2주에 10억 유로 소비하는 옥토버페스트
2주에 10억 유로 소비하는 옥토버페스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09.27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참여 활발…전 세계 방문객 630만명, 맥주 소비량 약 790만 리터

 

지금 독일 뮌헨에서는 세계적인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열리고 있다. 올해 옥토버페스트는 921일에 시작해 106일까지 열린다.

옥토버페스트는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독일 뮌헨시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뮌헨 시내에 위치한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6개 맥주 브랜드만 유통된다. 매년 12억 유로(한화 14천억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여기서 번 돈은 뮌헨시의 주요 재정으로 쓰인다.

코트라 뮌헨 무역관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뮌헨 옥토버페스트 현황은 다음과 같다.

방문객은 매회 630만명, 방문객 국가는 65개국, 숙박비 3억 유로, 교통비 26천만 유로 리터당 맥주비용 11유로 50센트 소비비용 45천만 유로(1인당 70유로 49센트) 소비식재료: 130마리, 돼지 75천마리, 치킨 54만마리 소비음료: 맥주 790만 리터, 30만 리터, 113만 리터 일자리 창출: 정규직 8천명, 비정규직 5천명 전시사용공간 42, 참여 식품영업기업: 146(17개 대형첼트, 21개 소형 첼트 포함) 기념품 가게 59개사 소비전력 293kw(뮌헨 연간사용량의 15%) 쓰레기 1천톤 등이다.

참가 맥주 양조정 브랜드는 Augustiner(아우구스티너), Hacker-Pschorr(학커-쇼어), Hofbräu(호프브로이), Löwenbräu(뢰벤브로이), Paulaner(파울라너), Spaten(슈파텐) 등이다.

 

 

대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뮌헨에 본사를 둔 독일 대표 기업 지멘스(SIEMENS)는 옥토버 페스트 행사장 42에서 사용되는 전력 293를 총관리 담당하며, 전체 놀이기구의 디지털 오토메이션화를 위한 기술을 지원하는 등 기업 홍보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서는 옥토버페스트 앱을 개발, 현장 정보를 생생하게 업로드해 방문자들의 편의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이는 전통적인 축제에 초현대적인 기술력을 은연 중에 소개해 일반화시키는 전략이기도 하다.

옥토버페스트에서 사용되는 포스트용 공식 디자인 로고는 매년 글로벌 디자이너들의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이 되며, 우승한 포스터는 옥토버페스트 상업 마케팅을 위해 사용되는 뮌헨의 문화유산으로 보호됨. 상표법에 따라 등록된 브랜드명 "Oktoberfest München"는 주로 상품의 품질과 진품을 보장한다는 의미

 

뮌헨 옥토버페스트 홈페이지 사진
뮌헨 옥토버페스트 홈페이지 사진

 

뮌헨시는 1952년부터 옥토버페스트용 모티브 포스트 디자인 콘테스트를 진행했으며, 1978년부터 모티브를 맥주잔 및 기념품에 로고 인쇄를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온라인상에서 전 세계인이 참가할수 있도록 했다.

1995년 영국 유명 디자이너 앨런 플레쳐(Alan Fletcher)가 등록해 우승한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애용되고 있으며, 1978년부터 현재까지의 로고 수집용 맥주잔 세트는 약 3천유로에 달한다.

맥주잔 공급업체로는 뮌헨 근교의 Franz Herb GmbH사에서 각 17개의 첼트에 약 4~5만 개를 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8만 개가 파괴되거나 손실돼 신규 제작해야 한다고 한다.

방문객의 관심을 이끄는 기념품으로는 깃발, 모자, 열쇠고리, 스카프형 수건, 인형,초콜렛, 병뚜껑따개, 풍선 등 독특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이 다수이며 관심있는 국내기업이라면 이 시장에 충분히 진입이 가능하다. 독일 전통 복장인 여성용 디른들(Dirnd) 시장과 남성용 가죽바지인 레더호제(Lederhose)의 경우에 방문자들이 입고 입장하는 것이 관례다. 의류 및 신발, 모자 등 전체를 갖춰 입을 경우에 지출되는 비용은 전체 세트 최저 50유로에서 Kinga Mathe 브랜드의 경우 여성용 Dirndl2만 유로를 호가한다.

행사장에 필요한 의자와 탁자는 연간 2만 세트에 달하는데, 현재 루마니아에서 제작해 수입되고 있다고 한다.

 

뮌헨 옥토버페스트 홈페이지 사진
뮌헨 옥토버페스트 홈페이지 사진

 

옥토버페스트는 18101012일 첫 축제가 열렸으며, 그 계기는 바이에른의 세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경마경기였다. 이후 경마가 열린 잔디공원은 공주의 이름을 따서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로 불리게 되었다.

루트비히 1세는 고대 그리스 문화에 심취해 있었는데, 한 신하가 축제를 고대 올림픽 경기처럼 열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받아들여져 첫 번째 옥토버페스트가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치러졌다. 바이에른 왕실은 국민들이 이 축제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다음 경마경기를 다시 열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되었다.

1850년에는 축제가 열리는 공원 앞에 20여 미터 크기의 바바리아 상(바이에른 여신상)이 세워졌고, 1853년에는 그 뒤편에 루메스할레(Ruhmeshalle)라는 건물이 완공되어 이후 축제의 상징물이 되었다.

19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그 규모가 점점 커져 세계에 널리 알려진 민속 축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이 날씨가 따뜻하고 맑은 9월로 앞당겨지며 길어졌으며, 이 기간의 변경으로 옥토버페스트는 개최 기간의 마지막 주말 정도만 10월에 걸치게 되었다.

1880년부터는 시 당국이 맥주 판매를 허용했으며, 1881년에는 처음으로 구운 소시지(bratwurst)를 파는 "Hendlbraterei"가 문을 열었다. 전기 전등이 400여 개의 텐트를 밝히게 되었으며, 더 많은 방문객들이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양조장들은 거대한 맥주홀(Bierhalle)을 만들었다.

1910년에 옥토버페스트는 100주년을 맞았으며, 120만 리터의 맥주가 소비되었다.

콜레라가 창궐하거내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옥토버페스트는 24번 열리지 못했다.

1950년 뮌헨 시장 토마스 빔머가 처음으로 맥주통 꼭지를 따는 행사로 축제를 시작했다. 이것은 현재는 옥토버페스트의 빠질 수 없는 전통이 되었다. 이후 옥토버페스트는 다시 세계 최대의 민속축제로 발전해 갔다.

1980년에는 축제장에 폭탄이 터져 13명이 죽고 20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행사장의 과음도 문제다. 2005년에는 조용한 옥토버페스트’(Ruhigen Wiesn)라는 조직이 결성되기도 했으며, 각 텐트 운영자들은 18시 이전에 전통 관악음악만 연주하고, 음악의 크기도 85 데시벨 이하가 되도록 강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