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LNG선 기술도 따라잡았다
중국, 한국 LNG선 기술도 따라잡았다
  • 아틀라스
  • 승인 2019.10.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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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 위협…세계 최대 LNG선 건조, 자국 수요 위해 대량 건조 전망

 

중국이 한국 조선산업이 지배적 위치에 있는 LNG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국의 LNG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자국화물은 자국선이 싣는다는 국가주의 원칙에 따라 중국은 대대적으로 LNG선 개발과 건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LNG선 진출로 한국 조선산업이 독식해온 글로벌 시장체제가 위협받게 되었다.

 

코트라 우한(중국)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후동중화조선(沪东中华造船)20084월에 중국 최초로 LNG‘DAPENG SUN(大鹏昊)’을 건조했다. 이 배는 총길이 292m, 43.35m, 화물칸 부피 147,000m³으로 대형 LNG선이다.

20151월에는 중국이 자체 설계한 ‘PAPUA(巴布亚)’호를 건조해 수출했다. 이 배의 수송 능력과 에너지 소모, 신뢰성, 안전성 측면에서 ‘DAPENG SUN(大鹏昊)’보다 월등히 우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6, 후동중화조선은 러시아와 50억 위안 이상의 LNG선 건조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10년간의 기술개발 결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 회사는 같은 해 10, 유럽의 174,000m³LNG2척을 수주한데 이어, 20182, 한국의 독점을 깨고18,600m³의 세계 최대 LNG 벙커링 셔틀을 수주했다.

국제적으로도 중국 LNG선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 올해 4월 후동중화조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선박분류협회 DNV GL2020년까지 27LNG선 연구 개발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266,000m³급의 모자(Mozah)’호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선이 될 전망이다. 27LNG선은 1회에 15,500LNG를 수송할수 있으며, 이는 470만 가구에 한달 간 공급 가능한 규모다.

 

중국 조선소가 건조한 대형 LNG선 ‘DAPENG SUN(大鹏昊)’ /코트라 우한 무역관
중국 조선소가 건조한 대형 LNG선 ‘DAPENG SUN(大鹏昊)’ /코트라 우한 무역관

 

중국 조선업계는 전체 수주량에서 2012년에 한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데 이어 앞으로는 한국조선업계가 주도하는 고급 LNG선 시장도 잠식할 게 명약관화해졌다.

글로벌 대형 LNG선 시장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이 과점상태였는데, 한국 조선업계가 사실상 절반이상 독식해왔다. 20186월 기준으로 글로벌 LNG선 수주량은 110(1,750m³)으로, 이중 국내 조선3사가 확보한 무량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일본과 중국이 각각 21%, 9%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이 자체 연구개발 중인 27만m³급 LNG수송선 렌더링 /코트라 우한 무역관
중국이 자체 연구개발 중인 27만m³급 LNG수송선 렌더링 /코트라 우한 무역관

 

중국 조선업계는 또 자국내 LNG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공급량도 커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석탄을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천연가스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2017년에는 중국의 LNG 수입은 한국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으며, 2018LNG 수입량은 2015년 대비 174.5% 증가한 5,400만 톤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중국의 LNG 수입량이 9,500만 톤에 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물량은 자국선으로 수송하고(國貨國運), 자국 선박은 자국에서 제조한다(國輪國造)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데, 이 원칙에 따라 2020년까지 대형 LNG선을 30척 이상 보유하고, 향후 10년간 50~100척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자료: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최근에는 중국 조선업계가 일본으로부터 조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올해 3, 일본 가와사키중공업(KHI)이 총 12억 위안을 투자해 중국원양해운그룹(中远海运集团)의 합작조선소 도크에서 6.1만 톤의 화물선 건조에 나섰다. 앞서 가와사키중공업은 중국 난퉁시에 있는 조선소 NACKS와 다롄시의 조선소 DACKS 2곳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상선 건조 작업의 70%를 중국으로 이전했다. 이 일본회사는 상선 외에도 17급의 LNG 수송선을 다롄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지난 8월에는 일본 미쓰이E&S조선과 중국의 양쯔강조선이 공동 설립한 합작조선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일본-중국 합작조선소는 3억 달러를 투자해 2022년에는 중동 및 동남아로 운송할 중형 LNG선 건조를, 2026년 전까지 18m3급 초대형 LNG선 건조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쓰이E&S조선은 일본의 조선 작업들을 합작조선소로 점차 이전시킬 계획이며, 연 매출액은 8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코트라 우한 무역관
자료: 코트라 우한 무역관

 

중국 조선업계는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에 비해 경쟁 우위를 유지해 왔는데, 이젠 기술력을 향상시켜 고급선박에서 한국과 경쟁을 하게 된 것이다.

후동중화LNG선 송웨이(宋炜) 수석 전문가는 지속적인 자체 연구개발과 건조 작업을 통해 핵심기술을 습득해 그동안 해외 19척의 LNG선 인도에 성공했다면서, “2017년에 건조한 4세대 LNG선은 이미 한국 조선사 기술 수준을 따라잡았다고 밝혔다.

다만, LNG선 건조 기술 가운데 대형 가스터빈, 가스엔진, 증기트랩(stream trap), 고성능 구동모터, 전부하 변환기, 대형 LNG 저장탱크 등 주요 설비 조립 능력에서 중국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업계에 비해 비교열위의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 분야에서 중국에 기자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양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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