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기업정책이 낳은 50년 최저 美실업률
트럼프 친기업정책이 낳은 50년 최저 美실업률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10.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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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5%, 108개월째 일자리 플러스 창출…감세정책, 기업 회귀정책 주효

 

미국의 9월 노동통계는 가히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9월 실업률은 3.5%1969년 이래 50년만에 최저치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세기를 맞아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제조업이 꽃을 피우던 시절의 실업률로 돌아갔다.

전달인 8월의 실업률 3.7%에 비해서도 0.2%P 떨어졌고, 9월에 창출된 일자리만 136천개다. 미국 경제가 일자리를 창출한 것은 108개월째이며, 해수로는 9년째다. 세계 최대 경제국가가 장기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9월 노동통계는 그동안 월가 전문가들이 지껄여 댄 숱한 부정적 전망을 뒤엎어 버렸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도 경기침체에 빠진다느니, 제조업 경기가 이미 냉각 상태에 들어갔다느니 하는 분석들을 의아스럽게 했다.

노동통계는 여러 가지 경지지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통계로 꼽힌다. 미국에선 일자리가 얼마나 늘어나고 줄었는지 여부가 경기 상승과 침체의 판단 기준이 되고, 정치적으로는 집권세력의 통치력을 인정받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내년에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로선 9월 노동통계가 호재로 작용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외교 개업 등으로 탄핵 논란에 휘말려 있지만,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자신감으로 내년 선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자체 블로그에서 트럼프 집권 이해 64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 졌으며, 이는 메릴랜드주의 총인구보다 많다고 자랑했다.

 

자료: 백악관 블로그
자료: 백악관 블로그

 

그러면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 제조업 지표가 악화하는데도 미국의 고용시장은 달아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의문점은 한마디로 대답하기 힘들다. 트럼프가 집권한지 2년여 동안 쏟아낸 정책들이 일자리 창출에 효과를 드러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첫 번째는 감세정책이다.

트럼프는 집권하자마자 2017년 세제개혁안을 만들어 의회를 통과시켰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계개편안은 법정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했다. 실효세율로 보면 지난해 미국 기업의 평균 세율은 21%에서 9%, 절반 이상 낮아졌다. 특히, 자본집약적인 부동산, 교통, 에너지, 의료서비스 등 업종이 세제 개혁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당시 미국 상공회의소는 세제 개혁이 "미국 기업에 '만루홈런'될 것이라고 반겼는데, 실제로 감세조치가 미국 경제에 만루홈런의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감세조치는 미국기업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외국기업들이 미국투자를 활성화시켰다. 미국이 세계의 공장을 빨아들인 것이다.

둘째는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이다. 트럼프는 세계기후협약을 탈퇴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탄산업을 활성화했다. 외국에 나가 있는 자국기업의 본국 귀환을 종용하고, 외국기업들의 미국내 투자를 적극 유치했다.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삼성과 롯데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도 결국엔 미국의 일자리를 늘려준 것이다.

셋째,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에 빼앗겼던 산업을 회복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양국이 모두 공멸할 것이라 주장하지만 높은 관세부과로 중국산 저가 상품의 유입을 저지하고 미국내 저임금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특히 고졸 이하 실업률, 히스패닉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낮아져 최저치를 형성했는데, 이는 중국과 개도국에 빼앗겼던 일자리가 미국내에서 형성된 것이라 할수 있다.

 

자료: 미국 노동부
자료: 미국 노동부

 

9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뉴욕 증시는 급등했다. 4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372.68포인트(1.42%) 오른 26,573.72, S&P 500 지수는 41.38포인트(1.42%) 오른 2,952.01, 나스닥 지수는 110.21포인트(1.40%) 상승한 7,982.4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채널인 CNBC는 현재의 미국 경제를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진단했다. 영국 동화에서처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는 적당한 상태의 스프와 같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제조업이 아래로 꺽이고 있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호황도 끝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2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849.1에서 947.8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경기하강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조지 파월 Fed 의장은 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경제가 일부 위험에 직면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상태에 있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그것을 가능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자료: Trading Economics
자료: Trading 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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