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고찰] 에도시대 울릉도 가면 사형시켰다
[독도 고찰] 에도시대 울릉도 가면 사형시켰다
  • 아틀라스
  • 승인 2019.04.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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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막부, 무단으로 울릉도·독도 건너간 하치에몬에 사형 언도…지금은 영웅시

 

툭하면 불거져 나오는 것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이다. 하지만 180년전 막부 시절에 그들 스스로가 독도를 조선 땅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울릉도와 독도를 건너간 자국인에 대해 외국 땅에 불법으로 입국했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하고, 두 섬에 건너가지 말라는 법령을 만들었다. 그 사연을 다시 들춰보자.

 

지금부터 183년전인 1836, 조선 24대 헌종 때의 일이다.

지금의 일본 시마네(島根)현인 하마다(浜田)번에 사는 아이즈야 하치에몬(會津屋八右衛門)이라는 상인이 일행과 함께 울릉도를 건너와 독도를 거쳐 돌아갔다가 에도 막부에 의해 사형을 당한 일이 있었다. 일본인의 해상무역은 고대와 중세에 해적활동을 겸하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고려·조선조, 중국 명·청 시대엔 왜구(倭寇)라 불렀다.

 

하지에몬 /KBS 역사스페셜 캡쳐
하지에몬 /KBS 역사스페셜 캡쳐

 

 

하치에몬이 어떤 이유로 죽도(竹島, 당시 일본에선 울릉도를 죽도라고 불렀다)에 도항을 결심한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치에몬은 자신을 포함해 오키·오사카 주민 5명과 함께 18366월 시네마를 출항해 오키섬의 후쿠우라(福浦)를 거쳐 7월 울릉도에 도착했다.

도중에 그들은 독도(松島)를 목격했다. 하지만 독도에는 수목이 없어 상륙하지 않았다. 선원들은 제각기 울릉도의 산물을 불법 채취해 8월에 하마다에 귀항했다. 그후 또다시 번주(藩主)에게 재차 도항허가를 요청하고 그 회답을 기다리는 사이에 체포됐다.

하치에몬 등은 일본 지방정부인 번주의 조사를 받았다. 그들은 조사 과정에서 죽도 외에 송도(松島, 독도)라는 작은 섬도 있는데, 두 섬 모두 공도(空島)로 보인다. 그대로 두는 것은 아쉽기 짝이 없다. 초목을 벌채하고 어업을 하면 사적인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막대한 국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번주는 죽도의 건은 중대하니, 잘 조사해야 한다. 또한 허가 없이 도항하여 이국품(異國品) 하나라도 오사카 동쪽으로 유통되면 큰일이 날 것이라고 했다. 이 도항 건은 막부로 넘어갔다.

에도의 막부는 하치에몬 등의 죄상을 밝히면서 이국인과 만나서 통교하지는 않고 초근(草根)등을 갖고 돌아온 정도이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의 속도(屬島)에 도해한 것은 국체에 대한 불미스런 행위이므로 사죄(死罪, 사형)에 처한다고 판시했다. 바다를 통해 외국 땅에 건너가는 것을 금지한 이국도해금령(異國渡海禁令)을 어겼다는 것이다. 막부는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인 이국(異國)의 땅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막부는 번주 마쓰다이라 야스토에게도 죄를 물었다. 막부 판결문에 따르면 요직에 있으면서도 하치에몽의 도해 사실과 자신의 가신들이 그 도해에 가담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죄상을 질책했다. 쓰시마번의 관리 스기무라 타지마도 번주에게 보고하지 않은채 죽도에 관한 기록 발췌본을 건네주었다는 이유로 파면됐다.

그해말 막부는 하치에몬 등 두사람에게는 사형(死罪)을 선고하고, 그 외 가담자에게는 역외 추방, 종신감옥형등의 형을 내렸다.

 

다케시마 방각도 /KBS 역사스페셜 캡쳐
다케시마 방각도 /KBS 역사스페셜 캡쳐

 

 

당시 막부는 사건의 전모를 기록한 문서를 만들었는데, 그 문서에는 죽도방각도(竹嶋方角圖)라는 지도가 첨부돼 있다. 이 지도에서는 죽도(竹島)’송도(松島)’ 두 섬이 모두 조선 영토와 같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노란색으로 채색된 일본의 오키섬이나 혼슈(本州)와는 명확하게 구별된다. 당시 일본인들은 울릉도를 다케시마(竹島), 독도를 마쓰시마(松島)로 불렀다. 일본은 1905년부터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기 시작했다.

일본 막부는 하치에몬의 도해사건을 종결지은후 죽도(울릉도)는 겐로쿠(元祿) 시대(1688~1704, 히가시야마 천황 시기) 이래 막부가 도해 정지를 명한 곳이므로, 죽도 도해는 이국도해의 금지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죽도도해금지어촉(竹島渡海禁止御觸)이라는 법령을 정해 시행했다.

180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선 불법 무역을 하다가 체포돼 사형을 당한 하치에몬이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일찍 해외로 눈을 돌려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라는 것이다.

시마네현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비석은 물론 그의 생애를 다룬 연극까지 만들어져 공연된다고 한다. 기시다도 어쩔수 없는 하치에몬의 후손인가보다.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일본인들의 전문이다.

 

일본 시마네현의 하치에몬 송덕비 /일본 浜田市 관광협회 사이트
일본 시마네현의 하치에몬 송덕비 /일본 浜田市 관광협회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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