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 아라가야 유적, 사적 지정
경남 함안 아라가야 유적, 사적 지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0.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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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기 아라가야 중심지역이자 핵심공간 추정…아라가야 비전 선포식도

 

경남 함안의 아라가야 유적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4호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해발 45~54m의 구릉부에 사면을 활용한 토성(土城)으로, 내부에 고상건물(高床建物)과 망루(望樓) 등이 축조된 유적이다. 조선 시대 사찬읍지(私撰邑誌)함주지(咸州誌)17세기의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등 고문헌과 일제강점기의 고적조사보고에서 아라가야 중심지로 추정되어 왔다.

20135차례의 지표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유적의 범위가 확인되었고, 20184월에 토성벽의 일부가 확인되면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인 시굴과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木柵, 울타리) 시설, 대규모의 고상건물지 등 14동의 건물지 등이 확인되엇다. 또 건물지 내에서는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찰갑, 札甲) 등이 나와 이곳이 군사적 성격을 가진 대규모 토성임을 알 수 있었다.

출토유물로 보아 유적의 시기는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부터 6세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성벽부에 대한 정밀조사에서는 가야문화권에서 처음으로 판축토성(板築土城)을 축조하기 위한 구조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되었다. 아라가야의 우수한 축성기술을 보여주는 이러한 구조들은 이전에 확인된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아라가야는 물론, 우리나라 고대토성의 축조수법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안군 가야읍을 가로질러 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신음천(新音川)과 광정천(廣井川)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독립구릉 상에 자리한 유적이다. ‘남문외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226), ‘선왕고분군’, ‘필동고분군등 중대형 고분군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동쪽에는 당산유적’, 남쪽으로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이 있어 이곳이 아라가야의 중심 역할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유사한 성격의 유적인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 합천 성산토성(경상남도 기념물 제293) 등과 비교할 때 상태가 매우 온전하고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앞으로 연차적인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금관가야, 대가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구려, 백제, 신라, 고대 일본과 활발히 교류한 아라가야의 실체와 위상을 재조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함안군은 가야리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아라가야 비전선포식을 오는 31일 개최한다.

 

함안 가야리 유적 전경 /문화재청
함안 가야리 유적 전경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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