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양 사람도 이용하던 서대문 영천시장
한때 고양 사람도 이용하던 서대문 영천시장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10.23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수터 이름에서 따와…꽈배기, 떡볶이, 김밥 등 간식거리가 유혹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은 자그마한 재래시장이다. 비 가리개 천막이 쳐져 있고, 170개의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꽈배기, 떡볶이, 김밥등 간식거리가 유혹한다. 하교길 학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떡볶이를 먹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영천시장은 일제 강점기였던 1910년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작가가 국민학교 시절이던 1930년대말에 영천시장을 오갔던 것을 기억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서울성곽 4대문 중 서대문(돈의문)이 근처에 있어 성곽을 오가던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것이 현지 상인들의 얘기다.

서대문 구청의 자료에 따르면 영천시장은 일제강점기 때 관동시장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영천동은 모화관이 있던 동네라 해서 관동(館洞)이라 불렸다. 광복 이후 근처에 영천(靈泉)이라는 약수가 유명해 영천동으로 개칭되었다. 이 약수는 위장병에 약효가 있다는 소문이 나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한다. 아마 관동시장도 이 무렵에 영천시장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독립문 영천시장 입구 /김현민
독립문 영천시장 입구 /김현민

 

영천시장은 독립문과 서대문)이 주변에 있어 서울의 관문으로 한때 크게 번성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영천장에는 고양시의 화전, 원당, 능곡, 일산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서울 장안의 물품과 경기 서북 지역의 농산품, 땔감들이 교환되었는데, 그 규모는 대단했다고 한다.

지금은 독립문 사거리로 이전해 기존의 주거지와 의주로에 면한 상가 사이에 복개한 만초천 위를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영천 시장의 주변에는 2000년 기준으로 천연동 19,963, 교남동 9,368, 무악동 9,209, 충정동 8,849명으로 약 5만의 인구가 살고 있다.

 

독립문 영천시장 내부 /김현민
독립문 영천시장 내부 /김현민

 

일제시대와 해방 직후까지 영천시장은 무등록 시장이었다. 서대문구청에 따르면, 지금의 영천시장은 1960년에 만들졌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북적거렸던 영천시장은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손님이 줄었다고 한다. 2011년 전통시장 인정을 받으면서 법적 전통시장으로 리모델링되었다.

지하철3호선 독립문역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과일부터 해산물까지 다양한 식자재를 판매할 뿐 아니라 문구점, 헌책방까지 시장 내에 함께 어우러져 있다.

꽈배기, 떡볶이, 튀김 등 특유의 먹거리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에도 인기가 높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