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괴 알 바그다디 사망에 트럼프 공치사
IS 수괴 알 바그다디 사망에 트럼프 공치사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10.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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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특공대 공격에 자폭…이슬람 지도자 자청했으나, 잔혹함에 알카에다도 등돌려

 

2014629일 그는 자신이 이슬람 세계의 칼리파(caliphate)라고 선언했다. 예언자 마호메트를 대신해 이슬람의 종교적, 정치적 지배자를 자처한 것이다.

알 바그다디 /위키피디아
알 바그다디 /위키피디아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며 한때 이슬람 세계와 서방국가에 가장 큰 위협적인 인물로 지목되어온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가 미군에 의해 죽었다. 미군의 추적이 계속되자 동굴로 숨어들어가 스스로 폭탄조끼를 터트려 자살한 것이다. 48세다.

그는 알카에다의 총책 오사마 빈 라덴이 죽은 후 서방국가들이 가장 위험한 인물로 지목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알 바그다디는 미군이 5년간 추적해온 인물이다. 그는 미군 군견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다 3명의 자녀와 함께 지하터널로 들어갔고, 막다른 지점에 이르러 폭탄 조끼를 터트려 자폭했다. 그와 동행한 자녀들도 사망했다.

트럼프는 이 사실을 발표하면서 ‘whimpering’이란 단어를 6번이나 썼다. 알 바그다디가 낑낑거리며 도망쳤다는 비굴함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업적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트럼프는 패자’(losers), ‘놀란 강아지’(frightened puppies)란 단어도 알 바그다디를 깎아 내렸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 압박으로 탄핵에 처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자신의 업적을 두드러지게 보이려 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군 수뇌부와 회의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군 수뇌부와 회의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알 바그다디는 1971년 이라크 북부 사마라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이브라힘 알리 알바드리 알사마라이(Ibrahim Ali al-Badri al-Samarrai)라고 한다. 그의 일생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생활을 했으며, 2004년에 미국의 이라크 침공 시에 체포되었지만, 미군이 그를 하급 테러리스트로 오판해 풀어주었다. 그후 그는 성전(지하드)를 외치며 수니파들을 규합했고, 2010년에 이라크 IS(Islamic State)의 지도자로 부상했다.

2014년 그의 군대는 이라크군을 격퇴하고 북부지역에서 수니파를 중심으로 나라를 세웠다. IS 세력은 이웃 시리아로 침공해 점령지를 확대하면서 알 바그다디는 이슬람의 지배자인 칼리파임을 선언했다.

그가 칼리파를 선언하자 수니파 종교지도자들은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다른 테러집단인 알카에다도 IS의 정통성을 부정했다.

하지만 그는 전세계 이슬람에게 IS지역으로 이주하라고 명령했고, 수많은 이슬람인들이 칼리파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유럽의 이슬람 신자들도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했다.

그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로 죄수의 머리를 베고, 화형에 처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여자들은 성노예로 만들었고, 종교적 소수파를 집단으로 학살했다. 그들의 야만적 행위에 알카에다도 비난 성명을 냈다.

칼리파 알 바그다디는 이라크, 시리아, 쿠르드족의 군대에 밀리기 시작했고, 미군이 개입하면서 세력이 약화되었다.

 

2015년 IS 장악 지역 /위키피디아
2015년 IS 장악 지역 /위키피디아

 

이번 알 바그다디 처형 작전에는 미군 특공부대인 델타포스와 레인저스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시리아와 이라크, 쿠르드족이 미군에 정보를 제공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비난하던 러시아와 시리아에 대해 미군 작전에 협조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다만 유럽 국가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않았는데, 유럽국들의 비협조적 태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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