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주재 외국 대사들, SNS로 북한 소식 알려
평양주재 외국 대사들, SNS로 북한 소식 알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1.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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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스웨덴 대사, 일상의 북한 모습 트위터로 전송…대다수는 활용 안해

 

북한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들이 SNS를 통해 북한 내부소식을 외부에 알리고 있다. 그들이 전한 내용에는 평양 시민들의 일상적 활동은 물론 통제된 북한 내부의 소식도 전하고 있어 언론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의 보도에 따르면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지난해 12월 부임한 뒤 거의 매일 트위터에 다양한 글과 사진,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는 트위트를 통해 평양시민들이 산책하고 결혼식을 하며, 운동하는 등 일상의 모습에서 모내기와 추수하는 농민들, 백화점, 면세점, 박람회에 진열된 신상품등 다양한 모습을 전하고 있다. 크룩스 대사는 최근에 금강산을 방문해 현지의 생생한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크룩스 영국대사는 지난 7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씨가 운영하는 평양 시내 일식집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따라 겐지씨가 실종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근거 없는 소문임이 확인되었다.

크룩스 대사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영국 정부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보고서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평양 경기장의 태극기. 콜린 크룩스 대사는 평양에서 처음 전시된 태극기일 것이라 말했다. /콜린 크룩스 평양주재 영국대사 트위터
평양 경기장의 태극기. 콜린 크룩스 대사는 평양에서 처음 전시된 태극기일 것이라 말했다. /콜린 크룩스 평양주재 영국대사 트위터

 

요아킴 베리스트룀 스웨덴 대사는 지난 9월 평양에 부임한 뒤 트윗을 자주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에는 로켓과 탱크로 만든 어린이 놀이터, 결핵요양원, 혈전증에 특효가 있다는 혈궁불로정약품 등 외부에 낯선 북한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 도쿄대학에서 근대아시아 역사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딴 그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북한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현미경처럼 자세히 들여다 보는 사진과 글이 많이 올린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지난달 월드컵 축구 남북한 예선전 경기장 모습을 트위터에 올려 지구촌 주민들이 텅 빈 김일성경기장의 모습과 거친 경기 장면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동영상에 간단한 글을 올려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도 한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 관중석 모습 /콜린 크룩스 평양주재 영국대사 트위터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 관중석 모습 /콜린 크룩스 평양주재 영국대사 트위터

 

평양주재 대사들은 외교특권이 있기 때문에 일반 외국인보다 SNS 사용에 더 자유로운 이점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크룩스 영국 대사를 따르는 팔로워는 7,000명을 넘어섰고 베리스트룀 스웨덴 대사 팔로워도 최근 1,2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외에 두 나라 대사관의 일부 외교관들과 인도네시아대사관도 평양시민들과 북한의 모습을 트위터에 활발히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 대사관은 SNS를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등 일부 나라는 자국의 정책을 홍보하거나 평양을 방문하는 관리들 소식으로 트윗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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