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우유 소비 감소로 최대 우유회사 파산
미국인 우유 소비 감소로 최대 우유회사 파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1.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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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푸즈, 파산보호 신청…대체 음료 확산에 1975년 이후 미국인 우유소비 40% 감소

 

미국인들은 아침 식사로 빵과 우류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유 대신에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차, 주스나 소다수를 마시면서 우유 소비량이 서서히 감소했다. 1975년에서 2017년까지 40여년 동안에 1인당 우유소비량이 40%나 줄었다. 그 불똥이 우유생산업체에 튀었다.

미국 최대 우유생산업체인 딘 푸즈(Dean Foods Co.)12일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법원에 냈다.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딘 푸즈는 회사를 낙농인들의 협회인 미국 낙농협회(Dairy Farmers of America)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CEO 에릭 베리고스(Eric Berigause)는 입장문을 통해 아무리 원가 절감 노력을 했지만 소비자들의 우유소비 감소라는 상황 속에서 사업을 지속할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Dean Foods Co. 홈페이지 캡쳐
Dean Foods Co. 홈페이지 캡쳐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미국인 1인당 연간 우유소비량은 1975247 파운드에서 2017149 파운드로 40%나 줄었다. 이같은 우유 소비량 감소는 대체 음료의 개발에 그 원인이 있다. 소다류, 아몬드 밀크 등의 음료가 개발돼 소비자를 유혹하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 단백질 바가 등장해 우유 소비를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왔다.

통계회사인 닐슨(Nielsen)의 조사에 따르면 우유 대체 음료인 오트 밀크(oat milk) 미국내 소비는 지난해 52백만톤으로 636%나 급증했다. 게다가 단백질 바와 같은 식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리얼과 함께 하는 우유의 소비량이 동반 감소했다.

이러한 비우유 대체음료의 개발로 딘 푸즈의 우유 매출은 최근 4년 사이에 연평균 6%씩 감소했다.

미국인들의 우유 소비가 줄면서 소 사육농가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낙농업을 이을 젊은이들이 가업 승계를 꺼려하고 대도시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한다. 건강 관련 정보와 동물보호론자들의 주장도 낙농업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인 우유 소비량 추이 /Statista
미국인 우유 소비량 추이 /Statista

 

딘 푸즈는 지난해 미국 우유시장의 67% 점유한 준독점 회사다. 2001년에 동종업계의 수이자 푸즈(Suiza Foods)와 합병하면서 원가 절감을 추진해 왔지만, 지속적인 우유 감소 추세를 이기지 못해 지난 10분기 중 8개 분기에 적자를 냈다.

직원은 직원 16천명이며, 93만 마리의 소에서 우유를 공급받아 왔다. 미국 우유생산 설비의 60%를 차지하며, 8천대의 냉동 배달차 운영한다. Dairy Pure, Meadow Gold, TruMoo 등의 우유 브랜드를 시판하고 있다.

 

딘 푸즈의 제품들 /홈페이지 캡쳐
딘 푸즈의 제품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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