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판 ‘복면가왕’, 현지서 시청률 1위로 인기
호주판 ‘복면가왕’, 현지서 시청률 1위로 인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1.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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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굿닥터’에 이어 뮤직, 게임, 요리 등 한국식 방송 포맷에 높은 관심

 

호주판 복면가왕’ TV프로그램이 현지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MBC TV의 호주 버전인 ‘The Masked Singer’가 지난 923일부터 1021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730분 프라임 시간에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첫 방송은 총 156만 명이 시청하며 2015년 이후 이 프로그램을 방영한 네트워크 10’(Network 10) 방송국의 최고 시청률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네트워크 10 방송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호주판 복면가왕의 가면과 의상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받은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로봇, 늑대, 몬스터, 유니콘, 거미 등을 형상화해 큰 규모의 스케일을 선보이고 있다.

복면가왕 호주판이 성공한 비결은 호주인의 감성에 호소한 게임과 음악이 결합된 새로운 예능 콘텐츠로 부상되었다는 점이다.

한국의 복면가왕프로그램이 추측과 더불어 노래를 즐기는 형태라면, 호주판에서선 음악과 함께 복면을 쓴 참가자들이 누구인지 맞히는 게임적인 요소('Who's behind the mask?')에 더 가치를 두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오리지날 방송 포맷은 한국에서 시작되었지만 극적인 무대 연출과 프로그램 진행방식은 오락적 요소가 가미된 미국판 복면가왕을 많이 벤치마킹했다.

또 호주판 복면가왕은 BVODTV를 시청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튜브 등 SNS를 통한 동영상 홍보를 활발히 진행해 밀레니얼 세대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점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엔 미국 헐리웃에 진출한 호주 스타, 은퇴한 운동선수, 추억의 컨트리 뮤직 가수 등이 참가해 호주인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로봇으로 분장한 호주의 가수 겸 작곡가 코디 심슨(Cody Simpson)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판 복면가왕 ‘The Masked Singer’ 의상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호주판 복면가왕 ‘The Masked Singer’ 의상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호주판 복면가왕을 제작한 네트워크 10측은 과거엔 호주 방송국이 빅 브러더(Big Brother), 더 보이스(The Voice)를 제작한 북유럽 방송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면 최근들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방송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드라마, 예능 방송 제작사인 프레멘틀(Fremantle) 사의 PD는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TV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프로그램을 이끌고 갈만한 유명인, 방송인, 가수들이 한국처럼 많지 않고 이로 인해 창의적인 포맷의 개발도 한정적이라면서 호주는 저작권 보호를 철저히 하고 있어 한국 입장에서도 수출하기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지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에서는 ‘5가지 별난 한국의 포맷’(Five Wacky Korean Formats)으로 냉장고를 부탁해’, ‘정글의 법칙’, ‘아빠! 어디가?’,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바벨 250’을 꼽았다.

 

호주 방송국의 ‘The Good Doctor’ 홍보 포스터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호주판 복면가왕 ‘The Masked Singer’ 홍보 포스터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한편 호주 드라마 부분에서는 KBS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미국 ABC 방송 드라마 ‘The Good Doctor’2017년부터 시청률 1위로 부상하며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호주 방송국의 ‘The Good Doctor’ 홍보 포스터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호주 방송국의 ‘The Good Doctor’ 홍보 포스터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호주에서 K-, K-푸드, K-뷰티와 같은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면서 K-포맷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호주 TV 방송 산업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의 위협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BVOD 서비스로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뮤직, 게임, 요리와 같은 보편적인 소재에 독특한 접근방식을 더한 한국식 예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은 호주판 복면가왕을 통해 한국 방송 포맷의 인기가 입증된 만큼 향후 포맷 공동 개발, 양국 합작 드라마 등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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