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자금세탁 그레이리스트 포함…환율 불안
몽골, 자금세탁 그레이리스트 포함…환율 불안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1.19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지은행 외화송금 제한, 현물 결제 활용 등…현지 통화 투그릭 약세 지속

 

몽골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Financial Action Task Force)로부터 그레이 리스트(gey list)에 포함된 이후 현지 통화 투그릭(tugrik)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기구인 FATF는 지난 1013~18일에 열린 총회에서 자금의 세탁여부에 관한 국제기준을 이행하는지 여부를 평가한 결과, 몽골을 그레이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FATF는 몽골이 자금세탁과 관련한 국제기준을 이행하지 않고 비협조적인 국가로 지목해 몽골과 거래 시 위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코트라 울란바토르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FATF 발표 이후 환율 불안정 상황이 지속되고, 몽골 주요 은행들은 외화 송금, 환전에 대한 1일 한도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달러 부족으로 인해 현지 바이어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돼 신규 주문 및 계약 이행 지연 상황이 발생하고, 일부 수입업체들은 현물 결제방법을 이용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자료: 코트라 울란바토르 무역관
자료: 코트라 울란바토르 무역관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FATF 발표를 계기로 국제금융기관들이 몽골과의 거래에 이를 반영하게 되고, 그럴 경우 몽골 대외관계 특히 외국인직접투자(FDI)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FATF 발표 이후 몽골 통화 투그릭의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에 미국 달러화에 대한 투그릭의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했다. 11월 들어 사상 최고 수준인 1달러당 2,703 투그릭을 기록했다.

몽골 경제는 광산붐을 타고 2011년에 정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집권한 사회주의 정부가 광산 국유화를 추진하면서 외국자본이 대거 이탈했다. 이후 FDI와 와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져 2017IMF 관리체제로 들어갔다.

 

자료: 코트라 울란바토르 무역관
자료: 코트라 울란바토르 무역관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몽골 경제성장 전망치를 2019년에 7.0%에서 6.7%, 2020년에 7.2%에서 .9%로 각각 0.3%p 하향조정하고, 몽골 광산업 대규모 프로젝트 Oyutolgoi 2차 투자 확대, Tavantolgoi 광산에 대한 FDI가 증가할 경우 몽골 신용등급 및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투그릭의 지속적인 환율 상승을 전망하면서 2020년에 1달러당 2,750투그릭으로 예상했다.

 

몽골은 2004FATF에 가입하면서 FATF의 장기적인 감독을 받기 시작했다. 몽골은 2013년에 그레이리스트로 분류된 적이 있으며, 올해가 2번째다. FATF는 자금세탁방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제 투명성, 비은행 금융시장 감시 개선, 위법자에 대한 처벌 등 법 준수관련 4가지 사항을 요구했으나 개선된 결과가 적어 결국 몽골을 그레이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즉 몽골에 투자된 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세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몽골 경제전문가 자르갈사이한(Jargalsaikhan)씨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몽골은 광산업과 FDI에 의존적인 국가이므로, FATF 및 피치 등의 평가가 대외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기관들이 국제기구 평가를 참고로 할 경우 몽골과의 거래를 중단할수 있으며, 이에 따라 몽골로의 외화흐름과 외화보유고 감소의 가능성도 있다. 나아가 환율이 상승하면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몽골에서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투그릭의 원화 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돼, 한국에서 물품 수입하는 현지업체들은 인보이스를 달러가 아닌 원화로 요구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