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싱가포르서 제3외국어로 도입되나
한국어, 싱가포르서 제3외국어로 도입되나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1.23 2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 대통령, 리센룽 총리와 정상회담서 요청…리센룽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 많아”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싱가포르 건국자이며 초대총리를 지낸 리콴유(李光耀)의 장남으로, 2004년부터 지금까지 15년동안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가 23일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 내용 중에 눈에 띠는 대목은 문 대통령이 리센룽 총리에게 싱가포르에 한국어를 제3외국어로 채택하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고민정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국민이 한국어를 통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싱가포르 공교육 과정에 한국어를 제3외국어로 도입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에 리센룽 총리는 이미 싱가포르에는 K팝과 K드라마 등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특히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전문통역사가 아닌 싱가포르 관리가 자연스럽게 통역을 할 정도로 싱가포르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싱가포르에는 2만명의 한국 교포들이 살고 있다. 정부는 1993년 싱가포르 교육청과 합작으로 싱가포르한국학교를 설립했으며, 후에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로 개편했다. 이 학교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총학생수는 유치원 62, 초등학교 268, 중학교 50, 고등학교 87명 등 모두 467명이며, 91명의 교직원을 확보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으며, 말레이어, 중국 북경어, 인도 타밀어가 사용되고 있다. 국가 공문서는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비율은 영어 36.9%, 북경어 34.9%, 말레이어 10.7%, 타밀어 3.3% 순이다.

 

자료: 교육부
자료: 교육부

 

교육부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 중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5개국은 중등학교의 제2외국어 과목 중 하나로 한국어를 정식 채택하고 있다. 5개국의 총 216개 학교에서 45천여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오는 26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칸탈리 시리퐁판(Khanthaly Siriphongphanh) 라오스 교육체육부 차관과 한국어 교육협력 체계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2020년부터 라오스 정규 중등학교에 한국어가 시범 도입되고, 한국어 교재와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라오스 내 한국어 채택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리센룽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부산 스마티시티에 관해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리센룽 총리는 부산의 스마트시티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과거 서울 통제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서울의 체계적 운영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기존 도시에 스마트 기능을 더하는 사업이 서울의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부산과 세종을 국가시범단지로 지정해 백지 상태에서 모든 스마트 시스템을 집약시킨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ICT, 인공지능, 친환경 에너지 등이 결합된 선도적인 스마트시티 모델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센룽 총리는 현재 스마트시티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는 분야라며 국가마다 도시마다 생각하는 모델이 다를 텐데 어떤 요건들이 필요하고, 어떤 분야를 협력해야 할지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미래성장의 핵심동력으로서 양국이 모두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번에 체결되는 스마트시티 협력 MOU를 통해 스마트시티 관련 정책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제3국 공동진출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