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거, '실탄으로 민주화 요구 막지 못한다' 입증
홍콩선거, '실탄으로 민주화 요구 막지 못한다' 입증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1.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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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파 압승…민주주의 승리, 베이징 패배로 귀결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수술을 받은 패트릭 차우라는 21세 청년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총알로 사람을 죽일수 있어도 믿음을 죽일수 없다고 했다.

일요일인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 민주세력이 압승을 거뒀다개표율이 99.8%에 달한 25일 정오를 기준으로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385(85.2%)을 차지하고, 친중파는 58(12.8%)을 얻는데 그쳤다. 중도파는 8석을 확보했고, 1석은 미개표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불만의 쓰나미가 도시를 휩쓸어버렸다고 했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홍콩 선거에서 민주주의 지지자들이 압승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탄압한 베이징 당국에 대한 불만의 결과였다. 시위에 참여했던 젊은 층이 대거 민주주의 후보자를 지지했고,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도 그들을 동조했다. 홍콩의 승리이자, 베이징의 패배로 끝났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는 지역문제를 의논하는 구의원 선거이지만, 캐리람(林鄭月娥)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다라고 평가했다.

홍콩인들은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 413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71.2%가 투표에 참여, 4년전 구의원 선거때의 47.0%를 크게 상회했다. 홍콩 시민들이 시위대를 무차별 탄압하는 캐리림 정부와 베이징 당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해외에 유학하던 학생들도 투표를 하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는 얘기도 있다.

 

송환법 반대를 외치는 7월 17일 시위 /위키피디아
송환법 반대를 외치는 7월 17일 시위 /위키피디아

 

홍콩 시위는 송환법을 반대하며 지난 6월부터 시작되었다. 캐리람의 홍콩 당국은 시위대의 요구를 무시한 채 강경 진압으로 대응했다.

시위대는 송환법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조사, 체포된 시위자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운 대목은 행정장관 직선제였다. 행정장관을 직선하면 홍콩이 독립할 것을 우려했다. 중국이 덩치만 컸지 대국으로서 용렬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캐리 람은 송환법만 철회했을뿐 다른 요구조건을 듣지 않았다. 최근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2명이나 중상을 입는 사태가 빚어졌다. 결국 시민들의 거센 분노가 캐리람이 이끄는 친중 정부를 거부한 것이다. 결국 패트릭 차우라는 청년의 말처럼 홍콩 당국은 시위대에 총을 쏘았지만, 홍콩인들의 믿음을 얻지 못한 결과를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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