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젖줄 메콩강, 최악 가뭄에 바닥 드러나
동남아 젖줄 메콩강, 최악 가뭄에 바닥 드러나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1.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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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흐르는 국제하천…중국 대형 댐 건설에 중하류 국가 반발, 오염문제도 심각

 

동남아시아의 젖줄 메콩 강이 수십년믄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우기가 짧았던데다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항공사진을 보면, 하류에 강물이 흐르던 자리에 바닥이 드러냈다.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로 구성된 메콩강 위원회(Mekong River Commission)19일자 발표문에서 가뭄으로 올해 메콩강 수위가 60년만에 최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현재 강수 추세로 가면 올해 12, 내년 1월에 최악의 가뭄이 예상되며, 라오스나 베트남 지역보다는 태국과 캄보다아 유역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건기는 평년보다 2주 늦게 시작되어 3주 빨리 끝났고, 우기 기간에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기 때문에 수십년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60년만에 최저 수위를 보이는 메콩 강 /메콩강 위원회
60년만에 최저 수위를 보이는 메콩 강 /메콩강 위원회

 

25일 부산에서 개막한 한-아시안 특별정상회의와는 별도로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국제회의는 본래 예정된 한-메콩 정상회의에다 아세안 국가들을 더 참여시켜 한-아시안 정상회의로 확대된 것이다.

 

메콩 강(Mekong river)은 티벳고원에서 발원해 중국, 미얀마를 거쳐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흘러 베트남에서 동중국해로 빠진다. 6개국을 거치는 국제하천이며, 유역 면적은 795로 한반도 넓이의 4배쯤 된다. 총 연장은 약 4,180로 세계 12위이며, 평균 방류량이 초당 1800, 양쯔 강과 갠지스 강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메콩 강은 폭포와 급류가 많아 수운(水運)을 운용하기 힘들지만, 유역에 방대한 농지를 형성하고 있어 동남아 최대의 곡창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강 유역에 중국의 다리(大理), 라오스의 비엔티안, 캄보디아의 프놈펜, 베트남의 호치민시(옛 사이공)이 있다. 따라서 메콩 강은 동유럽의 다뉴브강과 같은 역할을 하며, 동남아 경제의 동맥 역할을 한다.

메콩 강은 분쟁의 대상이기도 하다. 상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여러개의 댐을 건설해 수운을 통제하는 바람에 중하류 국가에서 물 조절이 어려워 중국과 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자국내 메콩강 지류를 란찬강(瀾滄江)이라 부른다.

메콩강 중하류에 있는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 4개국은 1995년 메콩강 위원회(MRC)를 조직했다. 상류국인 중국, 미얀마가 이 위원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데, 강에 대한 중하류 국가들과의 견해차가 크기 때문이다.

 

메콩강 하류의 하상 시장 /위키피디아
메콩강 하류의 하상 시장 /위키피디아

 

메콩 강 하류의 삼각주 지역은 땅이 기름져 세계 최고의 쌀 농사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강이 지나는 곳에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수질 오염문제가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을 흐르는 하류 유역은 원래는 크메르 왕국의 것이었는데 17세기에 베트남 응우옌 왕조가 빼앗았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코친차이나(Cochin China)라 불렸다.

현재 가장 큰 이슈는 상류에 있는 중국이 여려 댐을 건설, 중하류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다.

중국 정부는 란창강 수력 개발 프로젝트를 세워 티벳·칭하이(靑海윈난(雲南) 3개 지방에 2020년까지 8개의 댐과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 4개의 댐이 완공되었다. 20108월에 완공된 샤오완(小灣) 댐은 높이 292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고, 420에 달하는 발전 용량은 중국 최대 댐인 싼샤(三峽) (1,820)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저수 용량이 149에 달해 동남아의 모든 저수시설 용적량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

상류의 댐 건설로 강물 아래에 있는 국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중국의 댐 건설로 메콩 강의 유량과 흐름이 변화하고 수질 악화와 생물 다양성 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와 메콩강 국가들은 2011년 이후 한-메콩 협의체를 구성해 장관급 회의를 이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정상급으로 격상했다. 이 협의회에는 메콩강 위원회 4개국 이외에 미얀마가 참여하고 있지만, 중국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번 한-메콩 정상회의에서는 인프라, ICT, 수자원관리, 농촌개발 및 인적역량 강화 등 양측 관심 분야를 논의한다.

 

메콩 강 유역 /위키피디아
메콩 강 유역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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