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나성과 청산성·부소산성 연결 성벽 확인
부여나성과 청산성·부소산성 연결 성벽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1.2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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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나성에서 청산성-부소산성을 연결하는 부분에 성벽이 확인되었다. 이번 발굴은 ()백제고도문화재단에 의해 이뤄졌으며, 발굴현장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430번지 일원이다.

부여 나성은 백제가 사비로 천도(538)한 전후에 백제 사비도성을 보호하고 내외곽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사적 제58호로 지정되어 있다.

청산성과 부소산성을 연결하는 성벽은 조사 대상지의 서쪽으로 구릉지(산지와 평지의 중간 형태)와 평탄한 논 경작지가 연결되는 지점에서 확인되었다. 성벽은 자연암반을 L자형으로 깎은 후 전면부에 사각형으로 다듬은 석재를 켜켜이 쌓고, 뒤에는 석재를 채워서 쌓은 형태였다. 확인된 성벽의 면석은 최대 10, 높이 2.3m 정도이며, 전면부는 모래와 점토를 번갈아가며 쌓은 뒤, 최상부에는 석재와 점토로 덮었으며, 바닥에는 성벽을 견고하게 한 시설(기저부, 基底部)이 확인되었다.

 

성벽의 면석 /문화재청
성벽의 면석 /문화재청

 

한편, 이 성벽에서 동쪽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구릉이 돌출되는 지형으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거기까지는 윤곽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간의 발굴조사를 통해 구릉 정상 일대에서는 성벽 석축부 일부가, 구릉 말단에서는 성벽 기저부 시설층 일부가 확인된 것으로 보아, 동쪽으로 향하는 성벽의 진행 방향은 돌출되는 자연 지형을 따라 구릉 말단부에 조성되어 비탈면을 따라 구릉 정상부로 이어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여 나성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1991년 동나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동나성과 북나성 성벽의 축조 기법이 확인되었다.

북나성 일대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총 9차까지 있었는데, 지난 8월부터 시행한 조사 구역은 청산과 부소산성을 연결하는 성벽선이 지나갈 것으로 예측되는 해발고도 28m의 야산 북사면에 해당하는 곳으로, 북쪽으로는 자연 하천(가증천)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고 있는 지역이다. 이 구간은 기존 조사에서 성벽의 흔적들이 부분적으로는 확인되었는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 실체가 확인되었다.

 

발굴지역 /문화재청
발굴지역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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