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신규 일자리 80%가 50대 이상
노인을 위한 나라…신규 일자리 80%가 50대 이상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11.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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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분기 일자리 동향…40대는 일자리 감소, 전체 비중 25%도 무너져

 

통계청이 내놓은 올해 2분기 임금근로자 일자리 동향을 보면, 정부의 고용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신규 일자리의 90%50대 이상에서 만들어졌고, 가정과 사회의 허리라고 평가되는 40대에선 일자리가 오히려 줄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늘어난 일자리는 464,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중 60대 이상에서 228,000개 증가해 2분기에 늘어는 신규일자리의 절반을 차지했다. 50대는 189,000개 늘어났다. 50대 이상에서 417,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져 두 연령층을 합치면 신규 일자리의 9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20대 이하에서는 66,000, 30대는 고작 7,000개 증가했다. 40대 일자리는 26,000개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래픽: 김현민
그래픽: 김현민

 

젊은 층의 일자리를 나이든 세대가 뺏아간 것은 아니다. 정부가 일자리 숫자를 늘리기 위해 정부 돈을 풀어 노인들에게 취로사업을 벌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입증된다. 60대 이상의 일자리를 업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84,000, 공공행정 분야에서 16,000개나 늘었다. 두 분야는 모두 재정 일자리 사업이다.

50대에서도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51,000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소매 일자리가 31,000, 제조업이 27,000개 증가했다. 정부가 고용율을 올라가게 하기 위해 재정을 뿌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노인들에게 한달에 100만원정도 일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다. 어르신들에겐 소일거리도 되고, 용돈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

20대 일자리가 그나마 플러스대에 있는 것은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이며 기업에 일자리 확대를 밀어붙인 결과라고 볼수 있다.

그런데 이 숫자를 빼면 우리 경제가 2분기에 경제의 주축인 30대와 40대에 일자리를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게 입증된다. 이 연령층은 결혼을 해서 자녀를 키우는 세대다. 이 세대에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하는 것은 경제가 불임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얘기로 정부의 고용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그래픽: 김현민
그래픽: 김현민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또 한가지는 40대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분기에 24.8%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그동안 25%를 넘어서 있었다. 40대 일자리 비중은 20171분기 26.3%, 2분기(26.0%), 3분기와 4분기(25.8%), 26%대를 유지했고, 지난해에도 25~26%수준의 비중을 이어갔다. 해 들어 지난 1분기에 25.1%로 떨어졌고, 2분기에는 24%대로 내려앉았다. 우리 산업의 주력인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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