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인기
호주에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인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2.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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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매장수 급증 추세…“KFC라 쓰고 한국프라이드치킨이라 읽는다”

 

호주에서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한국 프라이드 치킨이 인기라고 한다. 한국 치킨은 한국적인 맛과 세계적인 맛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치킨 전문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미디어들이 KFCKorean Fried Chicken으로 바꾸어 언급하며 한국식 치킨 붐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은 호주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 메뉴 리스트 TOP5 안에 속하며, 현지 방송, 신문, 매거진에서도 한국 치킨 전문점 관련 현장 취재 및 인터뷰, 맛집 소개 기사를 싣고 있다.

호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 최대 밀키트 배달 서비스 Hello Fresh도 한국식 치킨이 주 메뉴로 포함시켰다. 2015년 호주에 진출한 네네치킨의 현지 프랜차이즈는 멜버른 시내 트램(전차)에 광고를 진행. 현지에서 한국 치킨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방영한 ‘MasterChef Australia 시즌 11’에서 Derek Lau라는 참가자는 한국식 양념치킨을 요리해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고, 프로그램 페이스북에 요리법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호주 유명 외식기업인 Lucas GroupCEO이자 셰프인 Chris Lucas는 멜버른에 KONG 이라는 한식을 테마로 한 식당을 개업하고 주요 메뉴 중 하나로 Korean Fried Wings를 판매하고 있다.

 

호주에서 현지화된 한국식 치킨 메뉴 (네네치킨)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호주에서 현지화된 한국식 치킨 메뉴 (네네치킨)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의 매장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는 가미(Gami). 가미는 2009년에 한국의 치맥 문화를 호주에 소개하고자 Gami Chicken & Beer라는 점포를 오픈한 이래 현재 시드니, 캔버라, 퍼스까지 진출해 총 23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연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해 2,480만 호주달러에 이르며 시내 중심지 또는 쇼핑센터의 푸드코트에 입점해 점심과 저녁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SBS TV는 물론 Sydney Morning Herald, Herald Sun 등 호주 언론들이 가미를 인터뷰했고, 멜버른시에서 운영하는 관광정보 웹사이트에도 호주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가미의 창업주는 10년 전만해도 한국 치킨은 호주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식이었지만 현재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 치킨의 전성기라며, “많은 한국식 치킨점이 새롭게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건너간 네네치킨의 매장수는 19, 닭권브이치킨 9, 둘둘치킨 2, 치르치르와 본스치킨, 페리카나치킨이 각각 한 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많은 매장수를 가지고 있는 가미의 점포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호주에서 가장 많은 매장수를 가지고 있는 가미의 점포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호주에서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점 창업 및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한식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호주 내 한식당 수는 252개로, 2009147개에 비해 71.4% 증가했다.

그동안 호주에서는 불고기(BBQ)가 대표적인 한식 메뉴였다. 최근에는 가격적인 부담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배달도 용이한 패스트푸드식 음식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한국식 치킨의 인기로 'Korean Fried Chicken' 을 앞세운 치킨 전문점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로는 네네치킨, 둘둘치킨, 치르치르, 페리카나치킨, 백종원본가,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이 있으며 연말에 신전떡볶이와 굽네치킨이 호주 1호점을 오픈하는 등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은 과거 한국의 치킨 외식업체들이 사전 시장조사 없이 무리하게 진출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사례가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호주의 외식 트렌드에 대한 파악이 선행돼야 하며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Gami 대표의 현지 미디어 인터뷰 모습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Gami 대표의 현지 미디어 인터뷰 모습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

 

호주인들이 한국식 치킨을 즐기는 방법은 한국사람들과 다르다고 한다.

호주인들은 치킨을 간식이나 안주가 아닌 밥으로 먹는다

호주인들은 치킨을 한 끼 식사대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과 달리 밥, 샐러드, 감자튀김 등과 함께 점심용 세트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식사로 즐길 수 있는 치킨버거, , 타코 등을 개발해 가격은 12~15호주달러로 판매하는 등 현지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호주인들은 호프집이 아닌 푸드코트에서 치킨을 먹는다

외식 트렌드가 고급식(fine dining)에서 가볍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문화로 변화하면서 임대료가 비싼 단독매장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센터의 푸드코트에 입점해 작은 면적에서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치킨전문점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떡볶이, 비빔밥 등을 메뉴에 포함시켜 옵션을 다양화 하였으며 한국 음료수와 같이 판매하는 곳이 많다.

호주인들은 다양한 소스와 함께 치킨을 먹는다

현지 한국 치킨전문점이 공통적으로 판매하는 소스는 오리지널, 스위트칠리, 간장마늘이며 2가지 종류를 반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호주에 진출한 한국의 페리카나 치킨은 다양한 한국의 치킨 맛을 선보이기 위해 10가지 이상의 소스를 소개했다. 한국 치킨점 간에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인기있는 한국의 매운 양념과 호주인들이 좋아하는 와사비, 치즈 등을 추가해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며 차별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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