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났다는 캠핑장이 선거 캠프였나"
"우연히 만났다는 캠핑장이 선거 캠프였나"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2.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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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의문 제기…사건 규명여하에 따라 국헌문란으로 비화조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5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청와대 대변인이 김기현 제보자와 행정관이 캠핑장에서 만난 사이라고 했는데요. 진실 은폐하려다 딱 걸렸습니다. 캠핑장이 아니라 송철호 선거 캠프였습니다. 이 제보자는 송철호 선거캠프에서 일했고 현재는 울산 경제부시장으로 일하는 송병기입니다.”

하 의원은 이어 경제부시장 자리는 제보의 대가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당사자인 송병기 부시장은 청와대가 먼저 물어봤다고 천기를 누설했다. 본인이 혼자 모든 걸 뒤집어쓰지 않으려고 진실을 이야기한 것이다.”고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결과를 브리핑 한 직후, KBS9시 뉴스가 송병기 부시장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면서 제보자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자료: 청와대
자료: 청와대

 

논란의 핵심은 소위 하명수사사건의 첩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하는 점이다.

우선 고민정 대변인이 밝힌 A 행정관과 송병기 부시장과의 관계가 애매하다. 고 대변인은 “A 행정관이 캠핑장에서 제보자를 우연히 알게 됐다고 밝혔는데, 송 부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201612월쯤 사업을 하는 친구를 통해 문 행정관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문 전 행정관이 현재 총리실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쯤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청와대는 캠핑장에서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송병기씨는 친구를 통해 문 사무관을 만난 것이다. 캠핑장에서 만났다는 청와대의 발표는 송병기의 인터뷰에서 부정되고 말았다.

그 다음 의문은 송병기와 청와대 행정관이 누가 먼저 연락을 했는지 하는 점이다. 청와대는 송병기로 확인되는 제보자가 먼저 SNS를 통해 제보를 보내왔다고 했지만, 송 부시장은 청와대 행정관이 먼저 물어왔다고 했다.

검찰은 논란의 핵심으로 등장한 문 사무관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누가 제보를 먼저 생산했는지, 울산 부시장과 문 전행정관 사이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는 밝혀질 것이다.

 

이런 의문이 어떻게 규명되든,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송철호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씨와 청와대 행정관이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첩보를 생산한 것은 분명하다.

그 다음 차례는 울산 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어떻게, 얼마나 개입했는지 여부다. 만일 청와대가 시장 선거에 개입해 여론을 움직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국헌 문란의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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