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출신 첫 총리 지명에 야당 “삼권분립 위배”
국회의장 출신 첫 총리 지명에 야당 “삼권분립 위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2.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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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신임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 발탁…6선 의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직접 정세균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가 경제를 잘 아는 분이라며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고,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화합으로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시도록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 후보자"라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원 트위터 사진
정세균 의원 트위터 사진

 

정세균 후보자는 1950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에 입학해 재학시절에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고, 10월 유신 반대운동을 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후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승진해 수출업무를 맡았다.

1995년에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김대중 총재의 제안을 받아 정치에 입문해 1996년 고향인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에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후 내리 4선을 하면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원내대표와 당 의장 대행을 맡았으며, 2006년에는 산업자원부장관을 역임했다.

2012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홍사덕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었고, 201620대 총선에서 오세훈 후보를 제치고 종로구에서 재선했다.

그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이번에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후보자의 총리 지명은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 된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의원을 지명한 것은 70년 대한민국 헌정사의 치욕이요, 기본적인 국정질서도 망각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보여주는 폭거라며 삼권분립을 무참히 짓밟고 국민의 대표기관 의회를 시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의원 블로그 사진
정세균 의원 블로그 사진

 

문 대통령의 총리 지명 발표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지명 이유를 국민들께 직접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모시고자 합니다.

먼저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국정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내각을 잘 이끌어 주신 이낙연 총리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셨고, 현장 중심 행정으로 국민과의 소통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낙연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자리에 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사회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일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정세균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입니다.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입니다.

무엇보다 정세균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습니다.

저는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입니다.

훌륭한 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되어 감사드리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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