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공산성에서 백제시대 토목공사 흔적 확인
공주 공산성에서 백제시대 토목공사 흔적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9.12.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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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토다짐 후 외벽 보호시설 조성…웅진 천도후 왕성 시설 축조한듯

 

백제가 수도였던 공주 공산성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한 흔적이 드러났다.

공주대학교박물관이 공산성(사적 제12) 발굴조사를 한 결과, 쌍수정 일대의 추정 왕궁지를 출입하는 길과 왕궁지 관련 시설을 만들기 위해 국가에서 진행한 대규모 토목공사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산성 추정 왕궁지 출입시설은 문궐(門闕)’의 형태로 양 측면에 대규모의 성토다짐을 한 구조다. 동쪽으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지형에 길이 50m, 너비 36m, 깊이 3.5m의 대규모 성토다짐했으며, 흙을 경사지게 쌓은 후 다시 수평으로 쌓는 방법을 반복하여 매우 안정적인 지반을 조성했다.

성토대지의 경사면에는 강돌(川石)과 깬돌(割石)을 깔아서 성토구조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을 하였는데 현재 사용되는 건축부재인 필터매트와 같은 기능을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대규모의 성토다짐이나 외벽 보호시설과 같은 토목구조는 백제 시대 한성 도읍기의 왕성인 풍납토성에서 확인된 바 있다.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하면서 축조한 대규모의 국가 시설임이 확인된 것이다.

 

성토다짐이 이루어진 문궐시설은 쌍수정 일대의 대상건축(臺上建築)과 동서방향의 자연축을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축조한 것인데, 궁전 앞의 문과 관련된 대궐(大闕)과 같은 시설로 추정된다. 또한 산의 능선을 깎아서 넓고 평탄한 대지를 조성한 쌍수정 광장에는 길이 30m 이상의 기둥열(柱列)이 출입시설과 연결되어 확인되었다. 그리고 가장 북쪽의 쌍수정 건물이 있는 높은 대지는 자연지형을 의도적으로 깎아서 지면보다 높은 여러 개의 단()을 만든 시설물은 국가적 또는 왕권의 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주 공산성은 웅진으로 천도하여 왕궁성으로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4길이의 대규모 왕궁성으로 1980년대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 성안 곳곳에서 추정 왕궁지와 관련 유적, 다양한 건물지와 저장구덩이 등이 확인된 바 있다.

 

쌍수정 광장 백제 건물지 /문화재청
쌍수정 광장 백제 건물지 /문화재청
추정왕궁지 동쪽 대궐형 성토대지 /문화재청
추정왕궁지 동쪽 대궐형 성토대지 /문화재청
왕궁지 출입시설 추정지 /문화재청
왕궁지 출입시설 추정지 /문화재청
대궐형 성토대지 전경 /문화재청
대궐형 성토대지 전경 /문화재청
출입시설 성토다짐 세부 /문화재청
출입시설 성토다짐 세부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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