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행장 막아선 기업은행 노조의 잘못된 관행
윤종원 행장 막아선 기업은행 노조의 잘못된 관행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01.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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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첫 출근 막아서…여러 정권에서 인정받은 행장, 외부 인사라는 이유로 저지

 

IBK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60) 신임 행장의 3일 오전 첫 출근을 막아섰다. 지난 10년간 내부 승진의 관행이 깨지고 외부에서 온 낙하산 행장이라는 이유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책은행이다. 국책은행을 정부가 임명하는데, 노조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노조는 윤종원 행장이 은행에 종사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는데, 그동안 국책은행 경영자 가운데 은행 출신이 아닌 사례는 허다하다. 따라서 기업은행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윤종원 신임행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도 대통령 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박근혜 정부에서 IMF 상임이사와 주OECD대사를 맡았다.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역대 정부에서 신임을 받던 인물이다. 그는 기획예산처에서 재정정책을 맡았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일했었다.

아무런 하자가 없는데, 기업은행 노조는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막아섰다. 기업은행은 2010년부터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행장이 내부에서 발탁되어 임명되었다.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진 것이다.

정부가 대주주인 회사에 대주주가 임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주주가 선택한 CEO을 어찌 외부인사라고 할수 있는가. 노조가 말하는 외부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말들은 상법에 어긋나는 표현이다. 앞서 세 명의 기업은행 출신 행장도 최종적으로 대주주인 정부가 임명했다. 내부면 되고, 외부면 안된다는 노조의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기업과 은행 등에서 신임 CEO가 지명되어 출근을 하면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을 하는 것이 관행이 되어 왔다. 노조의 이런 관행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다. 노조는 주주의 권한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내부출신이 경영을 하든, 외부출신이 경영을 하든, CEO는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내부 출신 CEO라고 반드시 경영을 잘하는 게 아니다. 내부출신은 오히려 온정주의와 서열주의에 함몰할 가능성도 있다. 내부출신과 외부출신을 고루 바꾸어 가며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노조는 일단 신임 행장을 인정하고, 후에 경영실적을 보고 논하는 것이 바른 순서다.

 

SBSCNBC 뉴스 캡처
SBSCN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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