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수작전 실행…이란 실세 솔레이마니 저격
트럼프, 참수작전 실행…이란 실세 솔레이마니 저격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01.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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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미 국방장관 발표…미국-이란 사태 일촉즉발, 미군 증파 계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군은 이라크 바그다드를 공습해 이란 쿠드스군 지도자 카젬 솔레이마니(Qasem Soleimani)를 살해했다.

마크 에스퍼(Mark Esper) 미 국방부 장관은 현지시간 2일 저녁 바그다드에 대한 공급을 단행해 이란 사령관 솔레이마니를 저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의 공습은 바그다드 공항 근처의 이란 쿠드스(Quds) 군사령부를 정확하게 타격했으며, 이날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이외에 이란과 연계된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라크 TV도 솔레이마니와 몇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내고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며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31일 이라크의 미국 대사관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미국측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었으며, 미국은 자국 대사관 공격을 주도한 적의 수장을 정밀한 타격으로 제거하는 참수작전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구체적인 타격 방법에 대해 미국은 밝히지 않았다.

 

이란 쿠드스군 지도자 카젬 솔레이마니 /위키피디아
이란 쿠드스군 지도자 카젬 솔레이마니 /위키피디아

 

카젬 솔레이마니는 1957년 이란 카나테말레크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979년 이란 혁명 때 혁명수비대에 가담해 팔레비 왕조의 붕괴에 참여했다. 1980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란을 침공했을 때 그는 중대장으로 복무해 참전했다.

1985717일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직을 내려놓고 아프가니스탄 인근의 케르만 지역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되었다. 1999년에 테헤란에서 학생 시위가 발생하자 그는 하타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학생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솔레이마니가 쿠드스군의 사령관으로 임명된 정확한 시기는 1997~1998년 사이로 추정된다. 20019·11 테러 이후 그는 미국에 협조해 탈레반의 공격지점을 정확하게 알려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02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자, 그도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끊었다고 한다.

그는 중동에서 서구 영향권에서 맞서 시아파 이슬람과 이란의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쿠드스군 사령관으로써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원해온 것으로 미국측은 파악하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1998년부터 시아파 세력인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이라크 시위대의 바그다드 미 대사관 습격 /위키피디아
지난해 12월 31일 이라크 시위대의 바그다드 미 대사관 습격 /위키피디아

 

미국은 지난해말 이라크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했고, 이에 항의한 이라크 시아파들이 1231일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대사관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주도하는 쿠드스군이 있으며, 솔레이만이 이를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그들이 추가적인 공격을 할 것이라는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추가 피습을 차단하기 위해 쿠드스군의 지휘부를 정밀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솔레이마니의 죽음으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일촉즉발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경제봉쇄를 단행해 이란의 원유수출과 달러결제를 차단시키고 있다.

미국은 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서 무장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리비아주재 미국 대사와 직원 3명이 숨진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이었는데, 트럼프는 이 사건을 비판하며 힐러리를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라크 사태가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병력 750명을 증파했으며, 상황 전개에 따라 공수부대 4천명을 추가로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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