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투자 꺼린다…2019 FDI 26% 감소
외국인, 한국 투자 꺼린다…2019 FDI 26% 감소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1.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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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기업 법인세혜택 폐지가 큰 타격…기업 인수는 늘고, 공장 투자는 급감

 

지난해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발표한 2019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신고기준으로 233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3.3% 감소했다. 또 도착기준으로 지난해 FDI 규모는 신고액의 54.7%에 불과한 1278,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6%의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즉 투자신고만 하고 돈을 보내지 않은 경우가 절반에 가깝다는 얘기다.

산업자원부는 2019년 이후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혜택 폐지를 앞두고 2018년에 조기 신고가 많이 이뤄져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투자수요 감소등 대외여건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2018년에 외국인 직접투자가 역대최대라며 우리경제의 긍정적 측면을 여러차례 홍보해왔다. 산업자원부는 정작 2019년의 외국인 투자가 급감한데 대해 역대 2위 실적이라며 안정화단계에 진입했다고 둘러댔다.

 

자료: 산업자원부
자료: 산업자원부

 

업종별로 보면(도착금액 기준), 제조업 분야에 467,900만 달러로 전년비 33.1% 감소하고, 서비스 부분은 732,400억 달러로 27.9% 감소했다. 1차 산업과 전기·가스·수도·건설 등 기타부문에서 77,400억 달러로 7배 가까이 늘었다. 외국인들이 농업이나 에너지전환사업에는 투자의 매력을 느끼지만,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 투자는 외면한 것이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인들은 신고기준으로 684,2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6.4% 늘었지만, 도착금액 기준으로 124,600억 달러에 불과해 실투자금액이 전년비 64.6%나 급감했다. 외교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의 투자액(도착기준)102,800만 달러로 0.6% 하락에 그쳤다. EU는 신고기준으로 713,100만 달러로 전년비 20% 감소했지만, 도착기준으로 699,400만 달러로 전년비 27.7% 증가했다. 중국의 투자는 도착기준으로 18,600만 달러에 불과하며, 전년비 76.2%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외국인이 기존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여 경영에 참가하는 M&A형 투자에는 지난해 886,700억원을 투자해 전년비 27.8%의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들은 새로운 공장을 신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장을 세우는 그린필드(Greenfield)형 투자에 611,000만 달러를 투자해 전년비 49.3%의 감소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우수한 기업을 인수하는데 관심을 두지만, 국내 공장 증설에는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도착기준), 신규투자는 497,300만 달러로 11.5% 증가했지만, 기존 투자의 증액에는 714.400만 달러로 전년비 39.5% 감소했고, 장기차관은 65.900만 달러로 전년비 33.8%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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