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크라이나기 격추 인정…국제 신뢰 상실
이란, 우크라이나기 격추 인정…국제 신뢰 상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1.1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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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캐나다, 정밀 조사 요구…이란, 미국의 공격성에 화살 돌려

 

이란 국방 당국이 11일 인간의 실수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시켰다고 인정했다. 이란군은 그러면서도 여객기가 민감한 군사기지를 향해 급격하고도 예상과 다르게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에 적기로 오인했다고 변명했다.

이란군의 발표가 나간후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이란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이 재앙적 실수를 깊게 반성한다면서 희생자의 가족에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란 군당국은 관련자에게 법률적 조치를 할 것이며, 상세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612분 우크라이나 여객기 752편은 테헤란 외곽에 있는 아맘 호메이니 공항(Imam Khomeini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이륙한지 2분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76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이중 캐나다인 57명이 탑승했었다.

이란군 당국의 인정으로 이란의 이미지가 실추되었다. 이란 전문가 로우즈베흐 미르엠브라힘(Rouzbeh MirEmbrahim)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의 신뢰성이 추락했다면서 이란이 주변국가에 군사 강대국임을 보여주려던 계획이 이번 비극으로 상실하게 되었다고 비평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Mohammad Javad Zarif) 이란 외무장관은 이런 비난을 미국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트위터에서 미국의 공격성에 의해 이번 재앙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군당국도 미국이 우리나라의 주요 국방시설과 다수의 타깃을 공중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대공 방위에 아주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었다며 화살을 미국으로 돌렸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군당국의 비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이란 정부에 요구했다. 바딤 프리스타이코(Vadym Prystaiko)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여객기가 정상적인 경로를 이탈했는지 여부등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캐나다의 쥐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총리는 종합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752편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 여객기 752편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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