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자태권선수 “망명 결심, 금메달보다 어려웠다”
이란 여자태권선수 “망명 결심, 금메달보다 어려웠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1.1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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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부패와 거짓말이 싫다”…“어디서든 이란의 딸로 남을 것”

 

최초이자 유일한 이란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Kimia Alizadeh Zenoorin)영원히 이란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태권도(57kg) 종목 동메달을 받았으며, 앞서 2014년 난징 청소년올림픽에서 64kg급 금메달을 땄다. 2017년 세계태권도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언제나 히잡을 쓴채로 출전했다.

21세인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나는 억압받는 수백만명의 이란 여성의 한명이라면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그들(이란 정권)은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 나를 데리고 갔다. 나는 그들이 지시하는 옷을 입었다. 나는 그들이 시키는대로 되풀이해서 말했다. 그들은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나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들 중 아무도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도구이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이 나의 메달을 축하하면서도 내가 선택한 스포츠를 비난했다. 그들은 다리를 뻗치지 않는 것이 여성의 미덕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의 망명 사실은 지난 9일 알려졌으며, 현재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그가 어디로 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게 없다.

이란 태권도 협회는 그가 아버지와 코치에게 휴가차 여행을 떠날 것이라 말했으며, 정부의 여행경비 지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알리자데는 위선과 거짓, 불공정, 아첨의 테이블에 서 있고 싶지 않다면서 정권의 부패와 거짓말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결심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려웠다면서 어디를 가더라도 나는 이란의 딸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 오타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알리자데의 결심과 관련해 이란이 여성들의 권위를 신장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강한 여성들을 더욱더 잃게 될 것이라고 비평했다.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 /위키피디아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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