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사 콧수염 비난에 “인종주의적 편견”
해리스 대사 콧수염 비난에 “인종주의적 편견”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1.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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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일본전범 비유에 초점…당시 스타일, 장제스 안중근 안창호도 했지 않나

 

느닷없이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63) 주한 미국 대사의 콧수염이 국제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해리스 대사가 외신기자들에게 한국이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남북 협력을 위한 어떤 계획도 미국과의 워킹그룹을 통해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로이터 통신 보도를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이후 SNS에서 이토 히루부미, 도조 히데키 등 일제 침략자들이 모두 콧수염을 했고, 해리스 대사의 어머니가 일본인이어서 일본 피가 흐르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외신들은 특히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CNN인종주의, 역사 그리고 정치: 왜 한국인들은 미국 대사의 콧수염에 흥분하나”(Racism, history and politics: Why South Koreans are flipping out over a US ambassador's mustache)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다뤘다.

CNN은 한국을 식민통치한 일본의 유명한 전범들이 콧수염을 했다는 사실을 들어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콧수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한국이 소수인종이 극히 드믄 단일인종 사회이어서 외국인 혐오증이 강하게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CNN 웹페이지 캡쳐
CNN 웹페이지 캡쳐

 

영국의 BBC해리 해리스, 한국인들이 미국 대사의 콧수염에 발끈하다”(Harry Harris: South Koreans bristle at US envoy's moustache)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BBC는 이 기사에서 일본의 한국 지배 역사,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방위비 분담 등의 이슈가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과 일본적 유산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다고 해석했다. BBC는 과거에 중국 지도자 장제스(蔣介石)를 비롯해 아시아의 많은 지도자들이 콧수염을 하는 게 공통된 스타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도 미국 대사의 수염이 한국인들을 짜증나게 했다”(US ambassador's moustache gets up South Korea's nose)는 기사를 다뤘다.

 

해리스 대사는 주변에서 콧수염이 한국인들에게 분노를 사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한다. 그는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역사적 적대감을 이유로 나의 태생을 문제 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나는 일본계 미국(Japanese American) 대사가 아니라, 한국에 온 미국 대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본의 전쟁 지도부 중 일부가 그런 것이라면서 한국의 독립운동가 중에 콧수염을 기른 안중근, 안창호의 예를 들었다.

해리스 대사는 군 복무시절에 40년 동안 깔끔하게 면도를 하다가 2018년에 한국대사로 부임하면서 콧수염을 길렀다. 그는 일본인 유산 때문에도, 독립운동을 위해서도 콧수염을 기른게 아니고, 군을 전역한 후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해리스 대사는 국무부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관련된 문제를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는 데 있어서 한국정부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내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무부가 해리스 대사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BBC 웹페이지 캡쳐
BBC 웹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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