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춘국도 노선 갈등…내년 6월까지 확정
제2경춘국도 노선 갈등…내년 6월까지 확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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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관통 배제될듯…가평군 “지역상권 살려야” vs 춘천시 “최단 코스”

 

2경춘국도 신설 노선을 둘러싸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노선을 제시하며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이 노선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에서 강원도 춘천시 서면 당림리까지 33.7km에 건설되는데,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조치를 받았다.

국도가 지나갈 노선에 대해 국토부와 지자체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국토부는 가평읍 남부통과, 남이섬IC 설치 노선을, 춘천시는 설악면 통과, 춘천방향 최단 노선을, 가평군은 기존 46번 국도 확장노선을 주장해 왔다.

강원도와 춘천시에서는 빠른 착공을 위해 춘천시 안을 포기하고 국토부안을 지지하는 의견을 제출했고 가평군은 이에 반발해 왔다.

가평군과 주민들은 국토부안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46번 경춘국도를 따라 형성된 기존 상권이 붕괴돼 인구소멸 위협이 가속화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또 남이섬과 자라섬 사이를 통과하는 교각은 두 섬의 경관을 파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강원도와 춘천시는 가평군이 추진하는 우회노선보다는 최단 노선을 원하고 있다. 춘천시는 신북읍 용산리에서 끊긴 현 춘천시 순환대로에 제2경춘국도를 직결해 춘천시내를 경유하지 않고 화천, 양구 방면으로 빠르게 이동할수 있길 원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21일 남이섬에서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주재로 제2경춘국도 도로건설사업 기본설계 용역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기본설계 추진방향과 향후 추진일정 등을 논의했다.

경인일보와 강원일보등 지역신문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토부가 종전안을 걷어들여 제2경춘국도가 남이섬 관통을 배제하는 새 노선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가평군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제2경춘국도 노선안/춘천MBC 캡쳐
제2경춘국도 노선안/춘천MBC 캡쳐

 

이날 보고회에는 제2경춘국도 노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도로국,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와 설계 수행자는 물론 강원도, 경기도, 춘천시, 가평군, 남양주시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2경춘국도 도로건설사업은 증가하는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을 통한 수도권-강원지역 간 접근성 향상을 위해 자동차전용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으로서 지난 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다. 총사업비는 1845억원이며, 4차선으로 건설된다.

2경춘국도 사업구간이 2개도(강원·경기), 3개 시·(춘천·가평·남양주) 지역을 통과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관심이 높았으며, 특히 예타 면제 이후 해당 지자체, 지역주민 등으로부터 제2경춘국도 노선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되었다.

국토교통부는 보고회에서 내년 6월까지 진행되는 기본설계 용역을 통해 제2경춘국도의 구체적인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며, 기본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대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 주민, 지자체, 관계 기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합리적으로 노선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관련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김용석 도로국장은 2경춘국도의 건설 취지와 인근 지자체 등의 의견이 조화된 노선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각 자자체가 노선 선정과정에서 상호간의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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