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일본 겨울, 아웃도어 상품 잘 팔린다
따듯한 일본 겨울, 아웃도어 상품 잘 팔린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1.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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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스노보드·부츠 매출은 감소…야외용 랜턴, 캠핑용 웨건 매출 증가

 

일본의 올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따듯하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거의 전 지역에 예년 겨울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평년기온보다 2°C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설량도 일본 북부에서 평년대비 38%, 동부에서는 26%에 그치고 있으며 서부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설이 관측되지 않은 등 따듯한 겨울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따듯한 겨울은 일본 소비시장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따듯한 날씨와 적설량 감소로 일본에서는 겨울철 주력상품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본래 겨울철에 매출이 떨어지는 의외의 제품들의 매출액이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9년 대비 2020년 일본 기후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
2019년 대비 2020년 일본 기후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

 

보통 12월 이후 매출액이 크게 오르는 스키 및 스노보드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크게 떨어져다. 관련업체들은 적설량이 크게 줄어들어 통상 2월 이후에 시행하는 해당 제품 세일 기간을 한 달 이상 앞당기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추운 계절에 직장인에게도 잘 팔리던 겨울용 부츠의 경우 올 겨울 매출액이 약 30% 감소하며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포가 많다고 한다.

 

이에 비해 겨울에도 아웃도어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며, 캠핑 관련 제품이 전년대비 두드러지게 오르고 있다. 야외용 랜턴이나 캠핑용 웨건이 20% 이상 매출이 오르는 등 캠핑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12, 1월 매출액이 느는 것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겨울철에 매출이 저조했던 운동화와 골프용품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 TV도쿄의 보도에 따르면, 마라톤용 러닝슈즈의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예년 겨울철에 두드러진 매출 상승이 없었던 요가 관련 제품의 매출도 1월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따듯한 겨울에 야채 생산도 늘어났다. 비교적 따듯한 날씨로 녹황색 채소의 발육이 촉진되어 생산량이 늘어났고, 브로콜리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판매량이 늘어 났다. 작년 같은 시기에 한 송이 180엔에 팔리던 브로콜리가 올해는 100엔에 판매되고 있는데 크기는 예년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보통 봄철에 출하 및 판매량이 느는 배추, 양배추, 무도 예년 대비 가격이 내려가고 품질은 좋아져 소비자 구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생활소비재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겨울철에 대목을 보는 손난로 매출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 또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기 위해 일반 가정에서도 쓰이는 입욕제가 겨울철에 큰 매출을 기록하는데 올 겨울엔 관련제품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고 있다.

또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꽃가루 생성이 앞당겨져 1월부터 알러지 약의 매출이 크게 오르며, 전년대비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꽃가루 알러지 관련 제품은 보통 1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점포에 진열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1월 초부터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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