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떠난다던 임종석, 두달만에 다시 제도권으로
정치 떠난다던 임종석, 두달만에 다시 제도권으로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1.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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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제가 모시려 한다”…검찰 수사일정 따라 4월 총선 여부 결정할듯

 

두달전인 지난해 1117, 문재인 대통령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랬던 그가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첫 연설자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제1당으로 집권여당이요, 엄연한 제도권 정당이다. 임 전 실장의 두달전 페이스북 글은 허언이 된 것이다.

그는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를 해 정치1번지로 꼽히는 종로에 출마한다는 설이 파다했다. 그런데 종로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전의장이 내줄 생각을 하지 않자, 정치를 그만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왔다. 이제 정세균 전의장은 국무총리가 되어 4월 총선에 나오지 않게 되었고, 그 지역구에 이낙연 전총리가 출마할 것을 권유받고 있다고 한다.

 

임종석 전 실장의 제도권 재진입에 대해 말들이 많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검찰 인사를 통해 청와대를 향한 감찰의 칼날을 무디게 해놓은 이후에 임 전 실장이 보란 듯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스피커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 글에서 감 잡고 도망쳤던 임종석. 벌써 돌아왔다. 권력이 검찰을 완전히 장악해 수사도, 처벌도 받을 염려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신라젠이니 라임펀드니 우리들병원이니, 그 밖에 정권실세들 연루된 사건들,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검찰, 이제 손발이 꽁꽁 묶여 못 움직인다고 했다.

이리저리 시끄러워지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나섰다. 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가 모시려고 한다. 정치를 쭉 해오셨기 때문에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당의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본인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면서도, 우리 당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얘기를 했다""그 연장선에서 바라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임종석 전 실장이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노컷뉴스는 이해찬 대표가 임종석을 만나 출마를 설득하고 있는데, 그는 여전히 불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의 삼고초려 요청에 의해 정치를 재개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 같다.

 

한편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울산시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선거 개입 사건의혹을 수사하면서 임 전 실장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그는 설날 전이든 후이든 검찰에 출석해야 한다. 이런 사정도 그의 정치 재개의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0월 29일 임종석 비서실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청와대 자료사진
2018년 10월 29일 임종석 비서실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청와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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