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발생지, 야생동물 거래 화난시장 확인
우한 폐렴 발생지, 야생동물 거래 화난시장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1.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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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확진자 4명, 확진 이전에 여러 사람과 접촉…‘경계’ 단계로 격상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화난수산물도매시장(華南海鮮市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검출된 사실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중국 관연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추적한 연구조사에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585개 환경 샘플 중 33개 샘플이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핵산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화난시장은 도살장에서 바로 나온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머리가 그대로 있는 닭고기, 살아있는 게, 생선 등이 과일, 야채 등과 함께 진열되어 있는 중국 전통 재래시장이다. 이 곳에는 살아있는 뱀과 거북이, 매미, 기니 돼지(guinea pig), 대나무 쥐(bamboo rats), 오소리, 고슴도치, 수달, 사향 고양이(palm civet), 이리 새끼(wolf cub) 등 야생동물을 파는 가게도 있다.

이번 중국 보건당국의 조사에서 화난 시장에서 야생 동물이 불법으로 판매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표본 33개 중 31개가 화난시장 서쪽 구역에서 나왔는데, 서쪽 구역에는 야생동물 거래 가게가 있었던 지역이다. 양성반응이 나온 33개의 표본 중 42.4%에 해당하는 14개가 야생동물 판매 가게 및 주변에서 확보됐다. 신화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는 바이러스가 온 곳이 화난시장에서 팔리던 야생동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27일 낮 12시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2,80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81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사이에 확진자가 833, 사망자는 25명이 각각 늘어난 것이다.

해외 확진자는 태국 8, 미국 5, 한국·일본·싱가포르·호주·말레이시아 각각 4, 프랑스 3명 등 확진자가 모두 4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시장 /CCTV 캡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시장 /CCTV 캡쳐

 

한편 보건복지부는 27일 현재 국내에 네 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보건복지부는 장관 직속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능후 장관 주재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내 검역역량 강화, 지역사회 의료기관 대응역량 제고를 통해 환자 유입차단, 의심환자 조기 발견과 접촉자 관리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의 인력 약 250여 명을 지원받아 검역현장에 즉시 배치하기로 했다.

 

이날 국내 네 번째로 확인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는 55세 한국인인 남자로, 해당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했고,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료 받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환자는 25일 고열(38)과 근육통이 발생하여 의료기관에 다시 내원해 능동감시를 실시하던 중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었다. 이 환자는 분당 서울대병원에 격리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후 27일 오전 검사 결과 국내 네 번째 감염 환자로 확진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세번째 확진 환자(54세 남자, 한국인)는 확진 이전에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환자는 22일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 소재 글로비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했으며, 인근 식당을 이용한 후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뉴브에 투숙했다. 그는 23일 점심때쯤 한강에 산책을 나가 한강변 편의점,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하기도 했다

24일에는 지인과 함게 다시 성형외과에 동행했고, 오후에는 일산 소재 음식점·카페 등을 이용했으며, 저녁에는 일산 모친 자택에 체류했다. 25일엔 일산의 모친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고 1339에 신고,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 격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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