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해외생산 줄이고 자국 유턴
글로벌 자동차업계, 해외생산 줄이고 자국 유턴
  • 아틀라스
  • 승인 2019.04.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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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S 시대에 걸맞게 생산보다 서비스로 전환…본국서 협업 통해 미래차 생산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이 해외공장을 폐쇄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는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의 판매 감소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산업계에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공장 U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에 순응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우버 등의 등장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적응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의 리쇼어링(re-shoring)도 도 일본내 법인세 인하와 함께 자국 중심의 미래차 생태계 조성 전략에 따른 것이다.

 

2019년 중반부터 고급차 ‘인피니티QX30’의 생산 중단을 발표한 닛산의 영국선더랜드 공장 /닛산자동차
2019년 중반부터 고급차 ‘인피니티QX30’의 생산 중단을 발표한 닛산의 영국선더랜드 공장 /닛산자동차

 

코트라 나고야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닛산 자동차는 다목적 스포츠자동차(SUV) ‘엑스트레일의 차기 모델을 당초 영국에서 생산하려다 일본 규슈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닛산은 또 북미에서 생산하려던 캐시카이물량을 일본 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도요타는 캐나다에서 생산하던 렉서스 RX'를 후쿠오카현 미야타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고,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생산하는 캠리의 10만대분을 아이치현 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혼다는 멕시코 공장을 23년만에 사이타마현으로 이전키로 했으며, 영국공장을 2021년에 폐쇄하고 터키의 시박 생산라인을 중단해 일본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GM2017년에 독일 오펠을 프랑스 PSA그룹에 매각하고 유럽시장에서 철수했으며, 인도공장 철수도 발표했다. GM이 한국의 군산공장과 북미공장 4곳을 폐쇄하기로 결정을 하는 것도 생산지 구조조정의 결과다.

포드사도 올들어 지난 2월 남미에서 생산되는 대형트럭 차종의 철수를 발표했다.

 

그래픽=김현민
그래픽=김현민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해외공장을 폐쇄하거나 줄이면서 자국내 공장을 키우는 것은 미래차 생산에 싼 노동력보다는 부품회사, 연구진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신차 개발에 필요한 기술이나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설비에 투자하고 그 성과를 자산으로 삼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이익을 얻어왔다. 하지만 앞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자동차가 제공하는 이동 서비스로 변했고, 자동차기업은 제조한 자동차를 소유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독일 컨설팅 회사 로랜드 벨루가의 컨설턴트는 자동차를 상품이 아닌 자산으로 보는 새로운 시점이라며, ‘ROA(총자산이익률)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공장 수나 높은 판매량을 목표로 하는 시대는 끝나고 있으며 차량생산을 특정차종과 생산지에 집중시켜 효율적으로 이윤을 낳고 그것을 새로운 서비스 투자로 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우버(Uber)의 등장으로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해외에서 수십만대를 생산하는 방식은 과거의 산물이 되었고, 판매량에 치중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한계가 생겼다는 것이다. 우버의 시가총액은 1,200억 달러로, GM(453), 포드(351), 피아트-크라이슬러(318) 등 미국 빅스리의 시가총액을 것보다 커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생산보다 서비스에 역점을 두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사업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MaaS는 단순 카셰어링(car sharing)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개인 교통수단을 포함해 열차, 택시, 버스, 차량 공유, 자전거 공유 등 모든 교통수단이 하나의 앱을 통해 경로를 제공하고 예약과 결제까지 가능한 최신 개념이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기업도 해외생산 중단과 더불어 MaaS에 주목하고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포드는 MaaS 관련 스타트업 체리엇을 인수해 운영 중이고, 다임러는 2008년부터 북미 및 유럽 주요 도시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해 약 1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GM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를 인수했으며 미국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 2,500대를 투입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보쉬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율주행 택시와 셔틀을 운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MaaS 시대에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체제 수립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신기술 부문 연구소 리싱크엑스(ReThinkX)MasS 확산으로 차량 수요가 격감해 2030년에는 미국 시민들의 발이 되는 운송수단 중 95%는 주문에 따라 호출되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위스 투자은행(UBS)2035년이 되면 시민의 80%가 로봇 택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도요타는 2016년에 이미 우버와 MOU를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우버에 5억 달러(5,5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차량 공동개발에 나서는데 2021년 첫 선을 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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