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몸부림 쳐 봤으나, 총선 출마 않겠다”
김의겸 “몸부림 쳐 봤으나, 총선 출마 않겠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2.0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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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검증위 심사 앞두고 출마 포기…“민주당 총선 압승하길 바란다”

 

정치란 것은 참 냉혹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모시던 분을 충직하게 받들고 자신의 이념에 출실했던 정치지망생이 한번의 과오로 쓴 잔을 마시게 되었다. 다름 아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씨다.

그는 3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보았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제 군산의 대변인으로라는 구호가 새겨진 사진을 올려 놓고 4월 총선을 준비해왔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문제의 부동산을 팔았고 매각 차익 37천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증위는 지난달 28일까지 세 차례나 그의 예비후보 등록 여부에 대해 보류 판정을 내렸다.

그는 이틀전 이해찬 대표에게 보낸 글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 본다고 했다. “기자 시절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 수구세력의 미움을 샀고, 대변인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통령을 방어하다 보수언론과 척을 졌다. 그런데 그들의 프레임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누가 그런 악역을 자처하겠는가.”라고도 했다.

 

당의 입장은 확고했다. 그가 총선에 뛰는 것을 허용하면 민주당 전체가 위태로워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그는 물러서야 했다.

그는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군산 시민 여러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는 말로 사퇴의 변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검증위는 김의겸 전 대변인에 대해 부동산 문제와 관련 여러 의혹을 집중 조사했지만 그 결과 부동산 투기나 특혜 대출 의혹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매각 차익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납부해야 될 세금, 제비용 등을 제하고 본인 이익이 없이 기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성준 민주당 검증위 간사는 브리핑에서 “(김의겸의) 불출마 선언으로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김의겸 페이스북 캡쳐
김의겸 페이스북 캡쳐
김의겸 페이스북 캡쳐
김의겸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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