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1위 미국인들 “올해 육류 소비 줄이겠다”
비만율 1위 미국인들 “올해 육류 소비 줄이겠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2.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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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식품 인기…식품업계, 채식 치킨, 귀리 유제품, 채식 달걀 개발 판매

 

OECD 국가 가운데 비만율 1위를 기록하는 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체중을 줄이기 위해 올해 육류 소비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Dynata가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56%가 육류 소비를 줄이겠다는 2020년 새해 계획을 세웠다.

또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의 5%는 채식주의자로 나타났다. 채식주의자의 연령별 비율은 55세 이상 노년층에서 2%인데 비해 18세에서 34세 연령층에서 8%, 35세에서 54세 연령층은 7%로 젊은 층에서 채식이 더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 6%, 남성 4%가 채식주의자로 나타났고, 인종별로는 백인의 3%, 유색인종의 9%가 채식주의자로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또다른 조사기관인 OnePollSo Delicious Dairy Free가 미국인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1%는 자신을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고 답변했다. 플렉시테리언은 주로 채식을 하면서 가끔 고기나 생선을 섭취하는 절충적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일주일에 1회 이상 채식 식품을 섭취하고 있으며, 52%는 채식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2015년 기준 각국의 비만율 통계 /OECD 자료
2015년 기준 각국의 비만율 통계 /OECD 자료

 

미국의 환경단체들과 시민 연합들은 일주일에 하루 육류 소비를 하지 않는 운동인 육류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s) 운동을 제창해 지원하고 있다. 20193월 뉴욕시는 지역의 모든 공립학교에 Meatless Mondays를 도입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적응할수 있도록 했다. 이 결정은 110만 명 학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채식 미국인이 늘면서 채식시장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채식식품협회(Plant Based Foods Association)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채식 식품 시장 규모는 45억 달러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전체 소매 식품시장이 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채식식품이 식품시장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식시장이 확대되면서 채식 우유와 채식 육류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채식 우유 시장 규모는 19억 달러로 전년대비 6% 증가했고, 채식 육류 시장 규모는 8억 달러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가장 큰 성장을 보이는 부문은 소스류로 전년대비 52% 성장했고 크리머 40%, 요거트 39%, 계란류 38% 성장을 각각 기록했다.

 

병아리콩을 원료로 한 스낵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
병아리콩을 원료로 한 스낵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

 

전문가들은 2019년이 채식 버거의 해였다면 2020년은 채식 치킨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 A&W는 채식 치킨을 판매 중이다.

식품업체들은 귀리우유, 귀리 요거트 시장에도 눈에 띠게 진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93월부터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 소재한 리저브 매장에서 귀리우유를 도입했고, 올해는 약 13백개 매장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패스트푸드 체인인 타코벨은 유럽지역에서 귀리로 만든 대체육 제품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녹두를 주요 원료로 한 채식 달걀 JUST Egg, 콩이 주 원료인 Follow Your Heart 등의 브랜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캐나다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Tim HortonsJUST Egg를 재료로 한 아침식사용 샌드위치를 판매 중이며, 미국 내에도 채식 달걀을 이용한 메뉴가 곧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콩을 활용한 다양한 채섹제품도 개발 중이다. 누에콩(Fava Bean)으로 만든 채식 햄버거, 완두콩으로 만든 요거트, 녹두로 만든 달걀, 병아리콩으로 만든 스낵, 렌틸콩으로 만든 면류 등의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Beyond Burger와 같이 이미 완두콩을 원료로 채식 버거를 생산하는 기업도 신제품 개발을 위해 다른 종류의 콩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미국 식품 기업인 General Mills는 새해들어 채식 참치와 피쉬버거 생산 스타트업인 Good Catch32백만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제너럴 밀스는 이 투자를 통해 Good Catch가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장할 것이며 봄에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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