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 수출 비상…중간재 수급 우려
우한 폐렴 확산에 수출 비상…중간재 수급 우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2.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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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때 1개월후 영향…산업부, 무역금융 4천억 지원 “비상한 각오로 총력”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달 내내 확산될 경우 2월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됨에 따른 대중국 수출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산업자원부가 현지 진출기업의 동향을 파악해 본 결과,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현지공장 휴무기간 연장, 중국경제 비중 및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의 특성 등으로 향후 신종 감염증의 확산 정도에 따라 우리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부는 중국 현지공장 조업 단축, 원부자재 재고 부족 등으로 현지생산이 감소하고, 춘절 연휴 이후에도 사업장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전체가 폐쇄되어 생산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현지 구매기업의 생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국내 부품수출기업의 대중 수출과 현지 진출 부품생산기업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공장은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수급차질이 예상되며, 중국 최대 내륙 컨테이너항인 우한항이 지난달 25일로 폐쇄되어 우한항과 연계된 상하이항 수출입 화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산업부는 또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중장기화할 경우, 중간재와 자본재가 대중 수출의 9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투자 위축, 산업생산 감소 등에 따라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중간재 79.4%, 자본재 15.6%, 소비재 4.4%, 1차산업 0.5%의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2013년 사스(SARS) 발생시 중국의 GDP성장률이 0.2%P 하락했다.

또 중국 정부가 사스 발생에 본격적으로 대응한 직후 한달 후인 20035월에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과 연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래픽=이인호
그래픽=이인호

 

산업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4천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단기 수출보험 보험료를 3035% 할인하고, 보험금 지급 기간도 현재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또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을 작년보다 22조원 이상 늘려 257조원을 공급하며, 올해 8,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하기로 했다.

 

성윤모 장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수출 모멘텀 전환을 위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갖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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