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펠로시의 경박한 행동, 누가 욕 먹을까
트럼프와 펠로시의 경박한 행동, 누가 욕 먹을까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02.05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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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정연설에서 펠로시에게 악수 안해…펠로시, 연설후 원고 북북 찢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시간으로 4일 하원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트럼프는 연단에 들어서 원고를 상원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에 건냈다. 펠로시는 손을 내밀었지만 트럼프는 본척도 않고 돌어섰다. 펠로시는 머쓱해 하며 손을 걷어 들였다.

 

낸시 펠로시가 손을 내밀었지만 황급히 걷어들이는 모습. /CNN 캡쳐
낸시 펠로시가 손을 내밀었지만 황급히 걷어들이는 모습. /CNN 캡쳐

 

트럼프는 80분 가량 연설을 했다. 그는 자기 자랑을 많이 했다.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중국과 무역합의를 이뤄내는 등 경제 정책의 치적을 앞세웠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민주당을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정치적 편견이 있는 대목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으나, 민주당 의원은 침묵했다. 으레 있는 일이다.

그러나 비정치적인 대목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사전에 국정연설에 불참했다고 한다. 그만큼 탄핵 과정에서 두 정당 사이에 골이 깊어진 것을 보여주었다. 대통령 연설 도중에 펠로시는 딴 곳을 쳐다보거나 하품을 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연설이 끝났을 때 모두 일어서 환호를 했다. 그때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가 건네준 원고를 두 손으로 북북 찢어 냈다. 그리고 책상에 던졌다. 두툼한 원고는 한번에 찢지 못했다. 다시 남은 원고를 찢어 냈다. 펠로시가 원고를 찢는 행동이 네차례나 되었다. 그리고는 찢은 종이를 들고 흔들어 보여주었다. 의도적인 것임이 분명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원고를 찢는 모습. /NBC 캡쳐
낸시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원고를 찢는 모습. /NBC 캡쳐

 

미국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의 국정연설 내용보다는 트럼프와 펠로시의 행동에 대해 왁자지끌했다. 트럼프가 전통적 관례인 하원의장에게 악수를 하지 않은 것, 펠로시 의장이 대통령 뒤에서 원고를 찢어버린 일 모두가 잘못되었다고 혹평을 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측이나, 펠로시 측에서도 서로의 실수가 사전에 준비된 행동이 아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즉석에서 감정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낸시 펠로시 의장의 행동에 격분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한다. 감히 하원의장이 대통령의 원고를 등 뒤에서 찢어 낼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양비론의 입장에 서 있다. 미국의 인터넷 미디어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펠로시의 갈등이 제어할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여론이요, 표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표를 던질 유권자들은 누가 더 경망스러운 행동을 했는지를 판단한다. 미국은 보수적인 경향이 강한 나라다. 펠로시의 처신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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