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찬성한 롬니 “신자로서 신념 따랐다”
트럼프 탄핵 찬성한 롬니 “신자로서 신념 따랐다”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02.06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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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상원서 기각…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당 상원의원 찬성표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심판은 예상한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관심은 미트 롬니(Mitt Romney) 공화당 상원의원이 두 가지 탄핵심판 안건중 하나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에 쏠리고 있다. 왜 그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당내의 비난을 무릅쓰고 반대의 길로 갔을까.

 

미국시간으로 4일 오후 상원의원 100명이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존 로버츠(John G. Roberts Jr) 연방대법원장이 의사봉을 쥐고 시작되었다. 대통령에 대한 탄색 표결이었기 때문이다.

표결은 25분만에 끝났다. 로버츠 대법원장이 표결결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혐의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가지였다. 표결결과는 권력 남용 혐의는 5248, 의사 방해 혐의는 5347로 나왔다. 첫 번째 권력남용 혐의는 상원 의석수대로였다. 미국 상원의 의석수는 현재 공화당 52, 민주당 48석이다. 두번째 안건에서 공화등 의원 한표가 이탈했다. 바로 유타주의 상원의원이자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미트 롬니였다.

두 안건 모두 상원 의결정족수 67(3분의2 이상)을 넘지 못해 부결되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를 선고한다면서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현직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세 번째로 탄색 심판을 받아 면죄부를 받게 되었다. 트럼프에 대한 탄핵은 지난해 924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민주)이 탄핵 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지 135일만에 종결되었다.

 

미트 롬니 트위터 사진
미트 롬니 트위터 사진

 

롬니(73)는 미국 역사상 여당 상원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탄색 심판에 찬성표를 던진 인물로 기록되었다. 롬니는 자신이 반대표를 던져도 탄핵안이 부결될 것을 알았다. 그러면 그는 의도적으로 고난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롬니의 반대표가 나오자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롬니를 공화당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트위터에서 썼다. 공화당을 배신한 그는 동료 의원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롬니는 자신의 결정은 종교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철저한 종교인이다. 나는 엄청난 결과를 앞두고 신 앞에 맹세했다. 나는 당의 리더인 대통령을 심판하는 게 내가 지금까지 직면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나는 잘못이 없다.”고 했다.

그는 독실한 모르몬 교도다. 롬니는 표결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행위가 공공의 신뢰에 대한 남용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롬니는 신자로서 신 앞에 맹세를 따를 것이며, 그 신념이 자신을 대변한다.”고 했다.

 

그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모르몬교 가문이며, 그의 아버지 조지 롬니도 사업과와 정치가로 활약하며 미시건주 주지사를 지냈다.

미트 롬니는 스탠포드 대학 재학중에 프랑스로 건너가 모르몬 선교사로 일했고, 미국에 돌아와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2003년 주지사가 되었으며, 주지사 시절에도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로 개신교 성향이 강한 매사추세츠 주에서 여러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주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자 그는 이에 반발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와 대결했으나, 낙선했다. 2018년 유타주의 오린 해치(Orrin Hatch) 상원의원이 은퇴하자 지역구를 유타주로 바꾸어 상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되었다.

 

그는 트럼프와 악연이 깊다. 2016년 대선에서 그는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고, 트럼프도 롬니를 향해 거만한 멍청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리자, 그는 도덕적으로 판단했다. 정치적으로 트럼프의 잘못은 없지만,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행동이 선거권과 국가안보,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었으며,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취임 선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애리조나 패러다이스 밸리의 미트 롬니 /위키피디아
애리조나 패러다이스 밸리의 미트 롬니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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