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고발당한 임미리 교수 “민주당 다시 태어나야”
컬럼 고발당한 임미리 교수 “민주당 다시 태어나야”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2.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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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에 “민주당 빼고” 컬럼 쓰고 민주당에 고발당해…진중권 “나도 고발하라”

 

고려대 임미리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경향 <민주당만 빼고> 칼럼이 선거기사심의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에 이어 오늘은 민주당이 나와 경향신문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1월말 경향신문 정동칼럼난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컬럼에서 우려는 촛불집회 당시에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 쒀서 개 줄까염려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선거 외에는, 야당을 여당으로 바꾸는 것 말고는 기대와 희망을 담을 다른 그릇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변화에 대한 기대가 ‘2017 촛불권리선언으로 이어졌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재벌개혁은 물 건너갔고 노동여건은 더 악화될 조짐이다.”라고 썼다.

그의 칼럼은 이어 나갔다.

이제는 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선거에만 매달리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더 이상 정당과 정치인이 국민을 농락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선거 과정의 달콤한 공약이 선거 뒤에 배신으로 돌아오는 일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그 배신에는 국민도 책임이 있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악을 피하고자 계속해서 차악에 표를 줬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그렇게 정당에 길들여져 갔다. 이번에는 거꾸로 해보자. 국민이 정당을 길들여보자.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알려주자.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투표하자.”

 

경향신문 웹사이트 캡쳐
경향신문 웹사이트 캡쳐

 

그는 민주당의 고발 조치에 대해 왜 고발했을까? 위축시키거나 번거롭게 하려는 목적일 텐데 성공했다. 살이 살짝 떨리고 귀찮은 일들이 생길까봐 걱정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크게는, 노엽고 슬프다.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 지난 지금의 한국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고 했다.

임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었다""조국 사태 이후 국민이 아닌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에 빚이 있다고 한 대통령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비판이 결국 한국당을 도와준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한국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말 크게 반성해야 한다. 내 비판이 한국당에 유리하게 작용해도 어쩔 수 없다. 민주당은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의 참패를 바란다. 그래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역사를 제대로 다시 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임 교수에 대한 고발조치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투표하지 말자"고 주장하면서 "나는 왜 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진중권씨는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다"라며 "낙선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고 썼다. 이어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 당하겠다""리버럴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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