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두달 앞둔 시점에 ‘야당 후보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정부견제 여론이 ‘여후보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정부지원 여론을 앞섰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5%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 43%보다 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갤럽이 2019년 4~6월, 2020년 1월까지 실시한 네 차례 조사에서 정부 지원론이 견제론보다 10%포인트 내외 앞섰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정부견제 응답이 정부지원 응답보다 앞섰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되기 반년여 전인 2015년 9월 조사에서는 36%가 정부 지원론, 42%가 정부 견제론에 동의해 엇비슷하게 맞섰고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당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3%, 정의당 5%, 기타 정당 2%, 무당층 29%였고,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부정 비율은 48%대43%였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별로 보면 30·40대에서는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 60대 이상에서는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20대와 50대에서는 지원·견제 차이가 크지 않다.
성향별로 보면, 이번 변화의 주도층은 중도층이었다. 중도층에서도 여당 승리(39%)보다 야당 승리(50%)가 많았는데, 이는 지난달(52%-37%)과는 반전된 결과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여당 승리 18%, 야당 승리 49%로 지난달(29%-40%)보다 야당 승리쪽으로 더 기울었다.
보수층의 74%는 야당 승리, 진보층의 78%는 여당 승리를 기대해 한 달 전과 비슷했다.
지역별로 정부지원과 정부견제의 비율을 보면 대전·세종을 포함한 충청권에서 정부견제 비율이 49%로, 정부지원 37%를 크게 앞섰다.
서울에서 45:46, 인천·경기에서 45;42으로 수도권에서는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영남지역은 정부견제, 호남지역은 정부지원의 비율이 높아 지역적 지지 경향에는 변화가 없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51%), 기능·노무서비스직(46%), 전업주부(49%), 학생(51%), 무직·은퇴·기타(49%)로 정부견제의 응답이 정부지원 응답보다 많았다. 이에 비해 사무관리 분야에서 정부지원 응답(57%)이 많았다.
한편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 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낙연 전 국무총리(25%),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0%), 윤석열 검찰총장(5%), 안철수 신당창당준비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이상 3%),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2%),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이상 1%) 순으로 나타났다.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47%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7%,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7%, 자유한국당 21%, 정의당 5%,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가칭)안철수신당이 각각 3%, 그 외 정당·단체는 모두 1% 미만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이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2월 둘째 주(11~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44%가 긍정 평가했고 49%는 부정 평가했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5%).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부정률은 모두 지난주와 변함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