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불출마 선언…“딸아이 상처 보듬고 싶다”
김성태 불출마 선언…“딸아이 상처 보듬고 싶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2.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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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분열 원죄 떠안겠다…김문수·유승민·조원진, 통 큰 화해 당부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미처 살갑게 보듬지 못했던 가족들과도 서로 살 부대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영혼의 자유를 얻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딸 아이에게 깊게 패인 상처에 대해서도 보다듬고, 치유하고, 챙겨야 한다는 아비로서의 책무도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 아내의 핸드백에 물기젖은, 눈물젖은 앞치마를 챙겨넣고 다니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으면서 많은 시련을 겪었다. 김 의원은 일방적으로 퍼붓는 언론들의 의혹 속에서 명백한 증거를 찾아 법정에 제시함으로써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 의원은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으로 서울 강서을 지역구에서 18대 국회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지냈다.

1958년 생인 그는 나이로 보아 한번 더 출마할 수도 있을 터인데 이번에 불출마를 결심했다. 그 배경에는 딸 문제로 인해 검찰과 법원에 들락거리고 여론과 싸우는 과정에서 마음 고생이 심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가족을 언급할 때 운먹이며 제 가족들에게 거리에서 지역주민들에게 한 표를 애걸하는 일을 더 이상 시킬수 없다면서 지금 할 일은 우선 가족들을 챙기고 딸 아이를 건겅하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기자 회견문에는 정치적인 표현들로 가득차 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끌어들인 원죄, 보수우파의 분열의 원죄를 저 스스로 모두 떠안고 가겠다고 했다. 김문수, 유승민, 조원진, 지난 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있는 보수우파에도 통 큰 화해를 당부드린다. 이제 우리당이 중도보수 대통합을 완성하고, 승리를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스스로 제 자신을 불살라 통합과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후 인터뷰를 마치면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건강이 휘청댈 정도로 견디지 못하겠다. 자괴감과 상실감이 든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낀게 아닌가 싶다.

 

김성태 의원 페이스북 사진
김성태 의원 페이스북 사진

 

국회의원 김성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로서 지난했던 저의 정치여정을 내려놓고, 21대 총선에서 우리당의 승리와 보수우파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문재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끝장내고 도탄에 빠진 나라와 민생을 구해내는 길은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이 땅의 모든 세력들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는 것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기꺼이 저를 바치겠다는 분명한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수의 부활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직 우리당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개혁공천, 그리고 반드시 이기는 공천을 만들어 주실 것을 존경하는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에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김문수, 유승민, 조원진, 지난 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있는 보수우파에도 통 큰 화해를 당부드립니다. 이제 우리당이 중도보수 대통합을 완성하고, 승리를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스스로 제 자신을 불살라 통합과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제 정치여정의 마지막 소원, 제 마지막 책무는 통합의 완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당이 처해 있는 오늘의 현실에 책임있는 한 사람으로서, 저를 내려놓음으로써 그 책무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문재인 정권을 끌어들인 원죄, 보수우파의 분열의 원죄를 저 스스로 모두 떠안고 가겠습니다.

지난 32, 저는 노동운동과 정치활동에 일생을 바쳐 쉴새없이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 우리당을 보수의 영역에 안주하는 정당이 아니라 선도적으로 사회개혁에 나설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국민여러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도 많이 받았고, 따가운 질타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못다한 감사의 마음과 사과의 말씀을 함께 전합니다.

이제 길었던 저의 정치여정을 마치는 이 시점에 이르러, 저의 몸도, 마음도 인간적으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피폐함에 시달리고 있다는 고백도 드립니다.

그동안 미처 살갑게 보듬지 못했던 가족들과도 서로 살 부대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영혼의 자유를 얻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습니다.

딸 아이에게 깊게 패인 상처에 대해서도 보다듬고, 치유하고, 챙겨야 한다는 아비로서의 책무도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아내의 핸드백에 물기젖은, 눈물젖은 앞치마를 챙겨넣고 다니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저의 작은 소망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면서, 문재인 정권의 파시즘 독재를 넘어 우리당이 승리하는 그 길에 작은 힘이나마 함께 하고자 합니다.

나라다운 나라만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 더 이상 정치공작과 정치보복, 김명수 대법원장, 추미애 법무장관 앞세워 나라의 기강과 헌정질서를 무너뜨려 버리는 사법농단, 검찰을 와해하고 권력의 시녀로 만들려는 무모한 시도는 반드시 그만두기 바랍니다. 이 나라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국민의 나라이지, 문재인의 정권의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국정농단과 국정파탄으로 또 다시 우리 국민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제, 저는 비록 여기에서 멈추지만, 우리당과 보수우파는 반드시 승리하고야 말 것입니다.

그 길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그 길에 저 자신을 바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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