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출마한다.
태영호 전 공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태영호로 알려졌지만 사실 저의 주민등록 이름은 태구민”이라면서 “북한의 테러 위협을 피하고 북한이 저를 찾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개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하기 위해 ‘구원할 구’자에 ‘백성 민’를 써서 태구민(太求民)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원래 이름인 태영호와 생년월일을 되찾기 위해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3개월이 걸린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 태구민이란 이름으로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태 전공사의 생년월일은 1962년 7월 25일 생인데, 주민등록에는 다른 날자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태영호씨는 21대 총선일이 북한 김정일 생일이란 사실을 설명하면서 "김일성 생일에 북한 주민들이 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유 선거로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를 직접 뛰면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북한과 대한민국 선거가 어떻게 다른 지 체험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가 결정되기 전에는 평화, 남북교류와 협력, 인권, 북핵 등의 문제에 집중하고 지역구가 결정된 뒤에 지역구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겠다"면서 "평당원으로서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대북관을 펼치면서 개성공단과 관해 "비핵화에서 아무런 진전도 없는데 개성공단 재개 하자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