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無’…중국발 항공기 중단 덕?
인도네시아, 코로나 ‘無’…중국발 항공기 중단 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2.19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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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사의 강한 반발에도 중국 오가는 항공기 운항 중단, 화물 검역 강화

 

인구 27천만명의 인도네시아에 아직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까닭은 초기에 중국발 항공기 운항을 차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당국은 인도네시아의 조치에 강하게 불만을 쏟아냈지만 인도네시아는 자국인 보호를 위해 과단성 있게 바이러스 차단책을 밀고 나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일 현재 인도네시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77, 태국 35, 말레이시아 22, 베트남 16, 필리핀 3명 등 동남아 국가에서 대부분 확진자가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철저한 대책을 추진해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취한 조치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지난 5일부로 중국으로 향하거나 중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편 운항을 중단시켰다.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이 자카르타 국제공항 담당자와 전화 인터류를 한 결과,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의 중국발 및 중국향 전 여객기의 운항이 중단됐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중국행 및 중국발 항공 노선을 호주,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의 국제선과 수라바야 등의 국내선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이 정책으로 인해 항공권이 취소된 승객들 대상으로 항공사들과 협력해 이미 구매한 표에 대한 환불 조치 계획을 수립했다. 인도네시아 국적기 가루다 인도네시아(Garuda Indonesia)의 경우 인도, 터키, 호주 노선 비행기를 확대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는 지난 5일부터 우한시를 포함한 중국 본토에 체류한 적이 있거나 해당 지역을 환승한 적이 있는 중국 국적자 및 중국 외 국적자에게 무비자, 도착 비자, 체류 허가 비자 발급 일시 중단했다. 이 조치로 중국에서 입국해 예정된 일정에 출국하지 못해 비자 만료가 우려되는 외국인 근로자 및 관광객의 체류를 비자만료 시점에서 최대 1개월까지 연장 허용하는 임시 체류 허가 비자를 발급했다.

또 중국 외 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 강화했다. 정부는 싱가포르, 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관광객에 대한 검역 조치 및 입국 통제 절차를 강화했다.

 

수입 화물 검역 절차도 강화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국의 공항, 항구 등 총 153개 시설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로 유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한 검역 절차를 강화했다. 자카르타 국제공항의 Class I 공항 보건사무소(KKP)의 아나스 마루프(Anas Ma’aruf) 소장은 중국발 화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발 항공 화물에 대해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 교통부의 조치에 따르면 중국발 화물기는 인도네시아 당국에서 지정한 고립된 구역에만 착륙해야 하며, 화물기는 검역 및 보건 당국에 의해 특별 관리되고 있다. 해당 화물기에 탑승한 승무원은 해당 항공기에서 내릴 수 없으며, 세관 직원이 화물을 해당 지침에 근거해 인도하도록 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중국산 산동물(live stock)의 수입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샤오 치엔 (Xiao Qian) 주 인도네시아 중국 대사는 과잉반응하지 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WHO 당국이 국제 교역과 관광을 제한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한 말을 인용해 과도한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과도한 조치를 지속할 경우 양국 간의 정치 및 경제적 관계가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언급했다.

샤오 대사는 현재 WHO의 권고 조치에 따라 모든 공항과 항구의 검역 조치를 강화하고 중국발 여행객 등록 절차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현재 수입 제품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점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인도네시아가 계속적으로 중국산 제품 수입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에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유입을 방지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들을 수립, 이행하고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고 있던 5명의 외무공무원을 포함한 자국민 총 242명과 외국인 1명 등 총 243명에 대해 전세기(Batik Air)와 군용기를 통해 송환 조치 후 리아우 섬의 격리 시설에 14일간 격리 조치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위디야와띠(Widyawati) 대변인에 따르면 귀국한 자국민 모두가 건강한 것으로 파악되며, 해당 격리 기간 동안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각 상황별 대응 조치 절차를 마련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교통부, 노동부, 식약청, 세관 등 해당 사태와 관련한 정부 기관들을 포함한 9개 유관 부처들이 코로나19 예방 및 대처 방안에 대한 국민의 정보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공항, 항만, 병원, 공공시설, 사무빌딩 등 대중이 집결되는 공공장소 근로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고, 마스크 수요 급증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이 전했다.

 

자카르타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세관원 /자카르타 무역관
자카르타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세관원 /자카르타 무역관

 

< 코로나19 환자 및 사망자 발생 현황 (WTO 통계)>

WHO 지역

국가/지역

확진 환자 수

중국 여행력 있는 환자 수

중국 외 지역 내 전파 확인 또는 추정 환자 수

조사 중

환자 수

사망자 수

서태평양

싱가포르

77

23

53

1

0

일본

65

26

39

0

1

한국

31

13

15

3

0

호주

15

12

3

0

0

말레이시아

22

17

4

1

0

베트남

16

8

8

0

0

필리핀

3

3

0

0

1

캄보디아

1

1

0

0

0

동남아시아

태국

35

23

7

5

0

인도

3

3

0

0

0

네팔

1

1

0

0

0

스리랑카

1

1

0

0

0

아메리카

미국

15

13

2

0

0

캐나다

8

6

0

2

0

유럽

독일

16

2

14

0

0

프랑스

12

5

7

0

1

이탈리아

3

3

0

0

0

러시아

2

2

0

0

0

영국

9

2

7

0

0

벨기에

1

1

0

0

0

핀란드

1

1

0

0

0

스페인

2

0

2

0

0

스웨덴

1

1

0

0

0

중동

아랍에미리트

9

6

2

1

0

이집트

1

0

1

0

0

기타

일본 크루즈

454

0

0

45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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