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쿤츠 소설의 ‘우한-400’과 코로나19의 다른점
딘 쿤츠 소설의 ‘우한-400’과 코로나19의 다른점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02.2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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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생화학 무기로 제조, 인체에만 감염된다는 내용은 코로나와 달라

 

미국 공상소설가 딘 쿤츠(Dean Ray Koontz, 75)39년전에 쓴 장편 소설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이 우한 바이러스를 예언했다고 해서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쿤츠의 소설은 19815월 포켓북스에서 출간된 스릴러 소설이다.

책에는 우한(Wohan) 외곽에 있는 RDNA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우한-400’(Wuhan-400)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했다.

소설에서 캠핑장에 보낸 아들을 잃은 크리스티나가 주인공이다. 크리스티나는 사고로 잃은 줄 알았던 티나의 아들이 생존해 있으며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이러스는 리첸이라는 중국 과학자가 위험한 생화학 무기를 들고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미국에 확산된다는 내용이다.

독자들은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이 우한이라는 점에서 쿤츠의 선견적 예감을 칭찬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야생동물 시장에서 최초 발생했다는 분석이 있지만, 우한의 미생물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예언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딘 쿤츠의 페이스북 사진
딘 쿤츠의 페이스북 사진

 

하지만 많은 점에서 쿤츠의 우한-400 바이러스와 작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차이가 있다.

‘어둠의 눈’ 제1판 /위키피디아
‘어둠의 눈’ 제1판 /위키피디아

 

소설속 우한-400 바이러스는 감염 12시간 내 치사율 100%로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치사율은 현재로 2%에 불과하다.

또 소설 속 바이러스는 중국 정부가 특정 지역 또는 특정 국가를 전멸시키려 만든 생화학무기이지만, 코로나19는 무기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소설에는 바이러스가 탄저균(anthrax)이나 다른 바이러스성 미생물과 달리 인체를 벗어나면 곧바로 죽는다고 설정되어 있다. 시체의 온도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바이러스는 죽고, 물건이나 동물에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작가는 구성했다. 이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물이나 동물에도 옮겨 붙는다.

쿤츠는 또 우한-400 바이러스가 인간의 뇌에 침투해 뇌세포를 먹어들어간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를 자극해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쿤츠 소설 속의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4시간이라고 했는데, 코로나는 며칠, 늦어도 2주일 걸린다는 것이 의학계의 설명이다.

쿤츠 소설의 결정적 오류는 1981년 출간했을 때 옛소련의 생화학 실험실이 있는 고르키를 상정해 코르키-400’(Gorki-400)이라고 했다가 1989년판부터 우한-400으로 바꾸었다. 당시 소련은 개혁과 개방이 진행되고, 동서냉전을 종식시킨 상태였다. 쿤츠는 악의 무리를 소련에서 중국으로 바꾼 것이다.

 

딘 쿤츠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에버렛 출생으로, 서스펜스 스릴러 작가다. 그의 작품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 있고, 모두 10권의 하드커버와 14권의 페이퍼백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작가 초기에는 다양한 필명을 사용했지만 1980년대 이후로는 본명을 썼다.

 

책속의 바이러스 관련 내용 /트위터 캡쳐
책속의 바이러스 관련 내용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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