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역구 후보 안 낸다”…반문 단일화 염두
안철수, “지역구 후보 안 낸다”…반문 단일화 염두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2.28 18: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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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독주 막기 위해 고통스러운 결심…비례 대표는 내기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대신에 비례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간의 혁신경쟁과 정책경쟁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저는 정치공학적인 보수통합묻지마 반문연대는 처음부터 반대했다면서 국민의당이 과감하게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는 희생적 결단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대결에 집중해 치열하게 혁신경쟁을 해나간다면, 진정한 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제 많은 분이 걱정하시던 야권 분열이나 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은 사라졌다면서 그 대신 혁신경쟁과 정책경쟁의 새로운 씨앗이 뿌려졌다고 했다. 그는 오늘의 결심이 있기까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오랫동안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으면서도 저의 결심을 받아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고 했다.

안 대표의 지역구 후보자 포기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지역구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을 선택하라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가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이 정권의 심각한 무능과 안이함 앞에서 정권심판이 우선이니 힘을 합쳐 달라는 요청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 것이 미래통합당과의 일종의 연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 공천포기를 두손 들고 환영한다면서 지금은 반문연대로 문정권의 무능과 부패를 심판할 때라고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이날 지역구 후보자를 29일 정오까지 추가 공모했다. 이는 바른미래당에서 제명돼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하는 안철수계 인사들을 배려하려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사진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사진

 

[국민의당 당대표 특별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비례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간의 혁신경쟁과 정책경쟁을 견인하겠습니다.

이 길이 제가 현실정치에 복귀하면서 이루려고 했던 두 가지 목표, 즉 첫째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둘째 실용정치와 중도정치를 뿌리내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하여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반드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어주십시오. 저는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어렵지만 굳건하게 국민의당을 지켜주고 계시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여러분. 오늘의 결심이 있기까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빌려, 오랫동안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으면서도 저의 결심을 받아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저와 오랫동안 정치 여정을 함께했던 의원들에게는 부담을 가지지 말고, 스스로의 정치 진로를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뜻과 사정을 존중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뜻을 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할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제가 지난 달 정치재개를 결심하고 귀국한 이유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귀국할 때 제게는 분명한 두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첫째, 현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는 것입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현 정권은 과거로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경고를 보내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더 나쁜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둘째,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것입니다. 이념과 진영논리에 갇힌 우리나라 정치권의 중심에는, 적대적 공생 속에서 서로의 실수에 기대어 사는 기득권 정당들이 있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도 제1야당이 되고, 1야당은 아무 노력 없이 다시 반사이익으로 집권여당이 됩니다. 변하지 않는 야권으로 정권교체가 된다고 한들,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의 삶에 도대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저는 이러한 대한민국의 역주행을 막고 싶었습니다. 제 기능과 역할은 못하고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기득권정치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싸우기만 하고 자기 편 먹여 살리는 데에만 관심 있는 구태정치, 좌우의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실제로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정치, 중도정치로 바꾸는 것만이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실용정치와 중도정치의 길은 가시밭길 이상의 험난한 길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실용정치와 중도정치의 길이 한국정치를 바꾸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먼저 현 정권의 역주행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이 정권의 심각한 무능과 안이함 앞에서 정권심판이 우선이니 힘을 합쳐 달라는 요청은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공학적인 보수통합묻지마 반문연대는 처음부터 반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안을 만들고 제대로 일하는 정당 하나 정도는 살아남아야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용정치, 중도정치의 길을 가면서도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는 국민의당이 과감하게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는 희생적 결단을 통하여, 이 두 가지를 이룰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대신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대결에 집중하여 치열하게 혁신경쟁을 해나간다면, 누가 한국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 진정한 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께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정치 구도는 과반 정당이 없는 여소야대의 다당제 상황이라고 확신합니다. 특정 정당이 승리하는 선거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 승리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정권을 심판하면서도 실용정치, 중도정치의 힘들고 외로운 길을 지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재인 정권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스스로 위대함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수백분의 의사, 간호사, 한의사들이 휴가를 내어,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자원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께서는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로를 돕고 위로하며 격려하고 있습니다.

정권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이 일으켜 세우는 절망과 희망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치가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21대 국회는 21세기에 걸맞은 국회로 만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와 국민의당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혁신정당, 정책정당, 문제해결정당의 모습을 실현해 보이겠습니다. 국민의당은 기존 정치권에 빚진 게 없습니다. 국민의당은 대한민국의 그 어떠한 기득권 세력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오로지 국민만 보고 국민 편에 서서 국가대개혁 과제에 도전할 수 있는 정당, 저희 국민의당입니다. 저희들이 약속하는 개혁과제들, 일하는 국회, 일하는 정당을 위한 다짐들을 과감하게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많은 분이 걱정하시던 야권 분열이나 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은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혁신경쟁과 정책경쟁의 새로운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국민의당이 정권 심판과 야권 경쟁을 동시에 이루어내겠습니다. 국민의당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잘 해야만 하는 것에 집중 하겠습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오로지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꾸는 관점에서 오로지 국민께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감히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비례대표 제도는 국민의 뜻을 좀 더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비례대표에 대한 법과 제도의 취지를 농락하는 위성정당의 먹잇감이 되지 마시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국민의당 깃발 아래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셨지만 제 뜻을 받아주신 분들께 거듭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역구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해주시고자 하셨던 국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 마음 평생 새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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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이 2020-03-16 09:32:06
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