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15개월來 반짝 상승…3월 이후 불확실
2월 수출, 15개월來 반짝 상승…3월 이후 불확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3.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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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9.4% 상승, 기계-무선통신-섬유-조선도 호조…코로나 확산이 관건

 

2월 수출이 412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해 15개월째 내리 계속되던 감소세를 일단 멈춰 세웠다. 하지만 3월 이후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이 없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기 때문이다.

2월 수입은 3715천만 달러로 1.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12천만 달러로 97개월째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일단 조업일수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엔 2월에 설날이 있었고, 올해는 1월에 설날이 있었기에 산업시설에 일하는 날수가 늘었다. 게다가 올해는 윤년이어서 조업일수에 2~3일의 플러스 효과가 있다.

조업일수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반도체 시장의 반등이 2월 수출에 크게 기여했다.

반도체 2월 수출은 2월에 9.4% 증가해 15개월만에 플러스로 증가했다. D램 고정가격 2개월째 연속적으로 상승한게 주 원인이다.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10~122.81 달러에서 올해 2.84달러, 2월에 2.88 달러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반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부 물량의 구매 이연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에 힘입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의 장기화에 따라 3월 이후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를 지속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자료: 산업자원부
자료: 산업자원부

 

반도체 이외에도 일반기계(10.6%), 무선통신(8.0%), 차부품(10.0%), 가전(2.5%), 섬유(19.8%), 컴퓨터(89.2%), 선박(8.0%) 등 주요 수출품목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체로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로나가 없으면 앞으로 수출이 큰 반등력을 갖을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으로 가는 수출은 2월에 9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기업들이 춘절 연휴를 연장하고 지방정부별로 조업제한 조치를 취함에 다라 중국 기업의 가동률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다.

 

자료: 산업자원부
자료: 산업자원부

 

3월 이후 수출은 코로나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2003년 사스(SARS) 때보다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이 세계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불과했지만, 2018년엔 15.9%로 확대되었다. 세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자·통신장비 분야에서만 볼 때 사스 때엔 12.3%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 31.6%나 커졌다.

산업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과거 사스때보다 중국의 경제규모와 우리의 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산업자원부
자료: 산업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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