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바닷속에 국내 유일의 수중성 있다…장군성
여수 바닷속에 국내 유일의 수중성 있다…장군성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03.01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산군 때 이량 장군이 축성…지금도 썰물 때 석성 흔적 드러나

 

우리나라에 바닷물 속에 쌓은 성()이 하나 있다.

전라남도 여수시 중앙동 1번지에 장군도(將軍島)라는 작은 섬이 있다. 여수에서 돌산 방향으로 돌산대교를 건너다 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섬이다. 이 섬은 무인도로 면적 17,851, 육지에서 100m 떨어져 있다.

이 장군도에 조선 연산군 때의 이량(李良, 14461511) 장군이 축성한 수중성(水中城)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장군섬의 위치 /네이버 지도
장군섬의 위치 /네이버 지도

 

이량 장군의 자는 자방(子房)이고, 본관은 함평(咸平)인데, 조선 연산군 3(1497) 전라도 흥양(興陽)에 왜구가 쳐들어와 변란을 일으켰을 때 녹도(鹿島) 만호(萬戶)로 기용되어 적을 대파하고 많은 적병을 참살했다. 그는 왜군의 변란을 다스린 공으로 당상관 품계인 가선대부(嘉善大夫, 2)에 특진됨과 동시에 일약 전라좌수사로 발탁되었다.

이량 장군은 전라 좌수영에 부임후 왜구의 침범 해로로 이용이 되는 돌산도와 장군도 사이의 해로를 돌을 쌓아 막는 수중제(水中堤)를 쌓았다. 수중성 공사는 장군도와 돌산도 간의 해로를 차단하는 대역사로, 깊은 바닷속에 바윗돌을 쌓아 수중성(水中城)을 구축함으로써 왜적들은 물론 어떠한 선박도 이곳을 통과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장군도와 돌산도를 연결한 수중성은 대부분 파괴되어 정확한 형상은 파악 할 수 없다. 그러나 기록에 따르면, 축대가 수면위로 상당한 높이까지 올라와 마치 성을 쌓은 것처럼 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썰물 때면 섬 둘레를 따라 석성의 흔적이 드러난다.

 

장군섬의 모습 /여수시
장군섬의 모습 /여수시

 

이 수중성의 축제 시기 및 축제자에 대해서는 호좌수영지, 조선왕조실록등에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초기 관방사를 알 수 있는 국방유적에 대한 연혁과 관련 인물의 행적을 알 수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다.

그 후 이 수중성을 장군성(將軍城)이라 불렀고, 대섬 등으로 불리던 무인도를 장군도(將軍島)라 부르게 되었다.

 

장군성 비 /여수시 홈페이지
장군성 비 /여수시 홈페이지

 

장군도에는 장군성비가 있는데 크기는 현고 269cm, 비신고 204cm, 비신너비 82cm, 두께 27cm, 자경 43cm, 이수고 65cm, 이수두께 26cm이다.

이 비는 방왜축제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비로 방왜축제와 바로 접하여 위치하고 있는데, 비의 전면에 將軍城이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을뿐 그외 다른 기록이나 문자가 없어 건립 연대등을 알 수가 없다.

 

여수 이량장군 방왜축제비 /문화재청
여수 이량장군 방왜축제비 /문화재청

 

한편 섬에는 장군성비 이외에 이량장군방왜축제비 (麗水李良將軍防倭築堤碑)가 있는데, 이 비는 이량 장군의 방왜축제(수중성)를 기념하기 위해 후대에 세운 비이다.

이량의 5대손 이배원과 6대손 이필은 1643(인조 21)에 장군도에 방왜축제비를 세웠다. 조선 숙종 36(1710)에 세운 비를 영조 11(1735)에 중수한 비로 조선시대 초기(1497)에 왜구 방어용으로 쌓은 수중석성 축제(築堤) 기념비다.

1984년 이 비석은 여수시 전라좌수영 진남관 경내로 옮겨졌다. 방왜축제비는 2003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40호로 지정됐다.

장군도는 봄이 되면 벚꽃이 만발한다. 여수의 해상 케이블카를 타면 장군도와 함께 거북선대교, 여수 앞바다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전남 여수시 중앙동 장군도를 3월의 무인도로 선정했다.

 

장군섬의 모습 /여수시
장군섬의 모습 /여수시
장군섬의 모습 /여수시
장군섬의 모습 /여수시
장군섬의 모습 /여수시
장군섬의 모습 /여수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