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에도 코로나 펜데믹…각자도생의 시대
세계경제에도 코로나 펜데믹…각자도생의 시대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03.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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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정부, 경기 부양 착수…살아 남는자 승자되는 시대, 경제구조 바꿔야

 

코로나19, 또는 코비드-19(COVID-19)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세계적인 대확산, 즉 팬데믹(pandemic)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하루에도 5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며 2일 오전 현재 확진자 4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24명 발생했다.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사망자가 3천명을 넘어섰고, 미국 뉴욕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유럽의 이탈리아, 서남아시아의 이란에서도 코로나가 극심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 코로나는 돌림병 자체를 넘어서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던 중국 제조업이 1~2월 춘절 연휴를 늘려가며 가동을 중단했고, 일본 경제도 1분기에 마이너스가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사실상 멈춰섰다. TV화면에 비춘 대구 시가지엔 인적이 끊겼다. 거리가 한산하다. 주말에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서울의 대형마트 계산대가 텅 비었다.

경제활동은 사람의 움직임에서 나온다. 시장에 가고 영화관에 가고 음식점에서 식사를 해야 소비가 확대된다. 공장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원자재가 중단돼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경제지표로도 나타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35.7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이하이면 불황의 신호인데, 그 수치가 위험한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전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미국 재무부채권, 금값이 뛰고 있다. 국제유가도 가라 앉았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세계 산업구조의 사슬이 끊길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세계 제조업의 주요 원자재, 중간재를 생산하는 한국, 중국, 일본이 모두 바이러스에 타격을 입었다. 중국에서 공장이 재가동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 다시 바이러스가 재연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전선 뭉치로 된 자동차 부품 하나를 공급받지 못해 현대자동차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멈춰선 적이 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확산세가 꺾였다고는 하나 한국, 유럽, 아메리카 대륙에 불똥이 튀어 새로운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공포가 엄습힌다. 사망률이 1~2%에 불과하다고는 하나 공포심리는 그것의 몇갑절 높은 비율로 경제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자료: WHO
자료: WHO

 

미국 코널대의 에스워 프래사드(Eswar S. Prasad)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낸 기고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경제를 생존모드로 밀어넣고 있다”(The Coronavirus Has Put the World’s Economy in Survival Mode)고 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6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추경을 추진중이고, 일본에서도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 월가에선 미국 연준(Fed)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곧 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코로나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경제위기는 그동안 누적되어 왔던 경제 모순을 폭발시킬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제는 1년반 전부터 둔화의 모습을 보여왔고, 코로나 사태가 없다고 해도 올해 부실금융이 커져 심각한 성장둔화가 예고되고 있었다. 코로나 위기가 중국 제조업의 일시적 마비상태를 불러와 잠재적 부실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여년 동안 세계경제는 1997 아시아금융위기,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었다. 아시아 위기 때엔 IMF와 선진국의 구제금융이란 위기타결책이 있었고, 2008년엔 주요선진국의 통화정책 수단이 있었기에 위기를 수습할수 있었다.

지금 코로나 위기는 누가 도와주질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중국, 일본이 휘청거리고, 유럽과 미국에 돌림병이 돌면 약한 고리는 끊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 확산 사태에 개인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것처럼, 세계경제에 펜데믹이 오면 각국이 각자도생해야 한다. 국제기구나 자금이 풍부한 나라의 도움을 얻기가 쉽지 않다. 모두 제나라를 구하기 급급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일단 돈을 더 푼다는 입장이다.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모양인데, 아직은 시장에 여력이 있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닥쳐온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자금조달에 한계가 올 가능성이 크다.

그땐 경제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지금처럼 소득주도성장과 같이 듣도보도 못한 정책에 매달릴 게 아니다. 말로만 하던 규제개혁도 확 풀어버려야 한다.

일단은 방역이 우선이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려면 바이러스부터 잡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경제를 옥죄인 바이러스와 같은 정책을 대폭 변경시켜야 한다. 세계경제의 펜데믹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도생의 시기에는 살아남는 자가 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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