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는 왜 가짜 박근혜시계를 차고 나왔을까
이만희는 왜 가짜 박근혜시계를 차고 나왔을까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3.0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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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박근혜와 가깝다는 것을 알렸으니 나좀 잘봐달라는 메시지”

 

2일 하루 사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599이나 추가되어 4천명을 훌쩍 넘어서고 사망자만 해도 26명이다. 온 국민들이 바이러스 걱정이다. 이제 막 소위로 임관된 간호장교들을 코로나 대응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찾아 이들을 격려했다.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언론과 네티즌의 관심은 온통 시계에 쏠려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지로 알려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이 가평연수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의미로 큰 절을 했다. 그는 박근혜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있었다.

요즘 카메라의 성능이 좋다. 특히 언론사 카메라는 최상등급이다. 사진을 확대해보니,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에 박근혜 이름이 뚜렷하게 박혀 있었다. 언론들은 그가 무슨 사죄를 했는지는 뒷전이고 그가 찬 시계며, 절을 두 번 했다느니, 퇴장하면서 엄지척을 했다는 가십성 기사를 쏟아냈다.

왜 박근혜에 초점을 맞추는가. 일단 그가 박근혜 시계를 차고 온게 흥미는 있을 것이다. 이른바 문빠라는 집단이 박근혜의 새누리당 당명이 신천지와 동의어고, 아마도 신천지에서 지어주었을 것이라 주장하는 상황에도 일맥이 통한다. 각 언론매체의 인터넷판은 박근혜 시계로 도배질했고, 네이버 실검 1위에 올랐다.

 

이만희 총회장이 찬 시계(위)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의 시계(아래) /김진태의원 페이스북 사진
이만희 총회장이 찬 시계(위)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의 시계(아래) /김진태의원 페이스북 사진

 

금새 시계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가 온라인에 떠돈다. 몇가지를 간추려 본다.

우선, 박근혜 전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만희가 찬 시계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만희 총회장가 찬 시계는 누런 금빛 색깔이고 날짜도 나왔다.

당시 박근혜 청와대는 은장시계 한종류만 만들었는데, 이만희씨가 찬 것처럼 금장시계는 없었다는 것이다. 미래한국당의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에서 일단 박근혜시계는 은장이지 저런 금장이 아니다. 더욱이 날짜가 나오는 박근혜시계는 없었다. 난 저런 금장시계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전대통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는 그 시계는 가짜라고 했다.

박 전대통령 시절에 서명 등을 위조해 가짜 시계를 만들어 유통한 업자가 적발되어 징역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둘째, 신천지예수교측에 현정부의 정세균 총리 시계도 선물로 갔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신천지측 관계자의 말을 빌어 과거 새누리당에서 활동경력이 있는 장로급 성도가 박근혜 시계는 물론 정세균 전의장(현 총리)의 시계도 이만희에게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 이만희 총회장이 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왔을까. 그것도 성능 좋은 카메라에 포찰되도록 자세를 취하면서.

김진태 의원은 오늘 같은 날 그 시계를 차고 나왔다는 것부터 수상하다현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걸 알렸으니 나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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