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내 왕세자가 정치하던 계조당 복원한다
경복궁내 왕세자가 정치하던 계조당 복원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3.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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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억 투입, 2022년 준공 예정…전통재료와 손 가공으로 작업

 

조선 왕조의 정궁(正宮)이자 법궁(法宮)인 경복궁(景福宮) 동쪽에 왕세자가 정치를 하던 계조당(繼照堂)이 있었다. 고종 4(고종 5)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 건립한 건물로, 왕세자가 신하들로부터 인사를 받고 정치를 의논하던 동궁의 정당(正堂)이었다. 고종 28(1891)에 개축했으나, 1910년경 일제에 의해 헐렸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왕세자의 공간이자 동궁의 정당(正堂)인 계조당을 복원하기로 하고, 그 공사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2022년까지 3년간 총 82억 원을 들여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 권역의 기본 궁제를 복원할 계획이다. 이번 계조당 복원은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후에는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오는 5월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할 예정이다.

 

궐내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東宮) 권역은 왕세자의 공간으로, 외전과 내전을 갖춘 궁궐 속 작은 궁궐이다. 특히 계조당은 신하가 왕세자에게 조하(朝賀)를 드리고 음식을 함께 하며 연회(進饌)을 여는 곳으로,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물산공진회의 박람회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하면서 동궁의 주요 건물들은 완전히 철거했다. 이는 조선왕실의 권위를 지우기 위한 의도였다. 현재 동궁에는 1999년에 복원한 자선당(資善堂)과 비현각(丕顯閣)이 남아있다. 자선당은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거처이며, 비현각은 왕세자의 집무실이다.

 

계조당 복원 조감도 /문화재청
계조당 복원 조감도 /문화재청
경복궁내 계조당 위치 /문화재청
경복궁내 계조당 위치 /문화재청
헐리기 직전인 1910년 동십자각에서 촬영한 오위도 총부권역 /문화재청
헐리기 직전인 1910년 동십자각에서 촬영한 오위도 총부권역 /문화재청
임진진찬의 궤 근정전도 일부(1892년 작) /문화재청
임진진찬의 궤 근정전도 일부(1892년 작)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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