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전격 금리인하, 오히려 시장불안 키웠다
Fed 전격 금리인하, 오히려 시장불안 키웠다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0.03.0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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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가 코로나 잡나…정책 실탄 바닥나지 않나” 우려 증폭

 

미국 중앙은행이 비상조치를 취해 연방기준금리를 0.5%P 전격 인하했음에도 금융시장 반응이 시큰둥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로써 1.00~1.25%0.5%포인트로 낮아졌다.

Fed의 전격적인 조치에 화들짝 놀란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94%, S&P500 지수는 2.82%, 나스닥 지수는 2.99% 하락했다. 보통은 금리를 내리면 주가가 오르는데 이날은 오히려 불안감만 조장시킨 것이다.

금리 인하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잡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금리가 인하된다고 전세계로 확산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잡히지는 않는다.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도 그 점은 알고 있다. 그는 금리인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가 바이러스 감염비율을 낮출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금리인하가 무너진 공급체인망을 수리할수도 없다. 우리가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려면 200810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미국 경제가 부도직전으로 갔던 2008년에 그랬던 것처럼 어느날 갑자기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에서 일본, 한국, 이탈리아등 주요 공업국을 강타하고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Fed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Fed 의장 (2015년) /위키피디아
제롬 파월 Fed 의장 (2015년) /위키피디아

 

Fed의 금리인하는 비상 FOMC 회의를 거쳐 결정되었다. 만장일치였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직전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컨퍼런스콜을 갖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G7의 움직임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운을 띄워 알려졌고, 세계 주식시장은 전날 이미 감을 잡고 한껏 유가증권 가치를 올려 놓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18FOMC에서 Fed가 금리를 내리고, 다른 G7국가들이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았는데, 제롬 파월 의장은 전격적으로 카드를 꺼낸 것이다.

 

파월의 전격적인 조치가 옳았는지 여부에 대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어디까지 확산될지, 언제 종식될지에 대해서 아무도 알수 없다. 각국에서 방역에 나서고는 있지만 확산기조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확산되고 사망자가 확산되고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현실적 인식이란 주장이 나온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라이언 스윗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Fed의 액션이 경제 펀더멘털이 붕괴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었다면서 “FOMC 사이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위험한 조치라고 말했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라는 연구기관의 줄리아 코로나도는 같은 인터뷰에서 “Fed의 실탄 부족 상황에 가까이 가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된다면서 대단한 충격이고 어쩌자는 얘긴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처럼 파월을 칭찬하고 금리를 더 내리라고 했다. 그는 트위터에 “"마침내 Fed가 주도할 시간이다. 보다 완화하고 낮추라!"고 적었다.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TB) 10년물 수익률은 11bp 내려 0.9043%까지 떨어졌다. TB 10년물 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2년물, 30년물 TB 수익률도 최저치로 떨어졌다. TB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대규모 유동성이 TB로 몰리면서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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