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빨간불 이탈리아에 절임식품, 통조림 인기
코로나 빨간불 이탈리아에 절임식품, 통조림 인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3.11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유통망, 드러그스토어 판매 증가…마스크는 품귀, 장기보관 가능한 식품 선호

 

이탈리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홍역을 격고 있다. 전국에 이동금지령이 내려지고 학교가 쉬고 박물관이 문을 닫았다. 아무리 밖을 나가지 말라고 해도 이탈리아 국민들은 먹고 살아야 한다.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구매해야 한다.

 

이탈리아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대형 유통망에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분석 기업인 Nielsen Italia의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217~23일 주를 기준으로 대형 유통망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4% 증가했다. 이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북부지방에서 두드러져 북서부에서는 11.2%, 북동부에서는 9.66% 증가한 반면 남부에서는 4.38% 증가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진자수가 나타나기 시작한 223일에는 대형 유통망 매출액이 북부 이탈리아에서 73% 증가했고,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롬바르디아주에선 87% 증가해 구매자들이 대형 유통망을 통해 구매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졌음을 보여주었다.

또다른 변화는 약품민 화장품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drug store)의 판매 증가다. 특히 위생제품의 경우 드러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대형 유통망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전문적이라는 인식이 강해 드러그스토어의 매출이 증가했다. 디지털 카드업체인 Stocard의 발표에 따르면, 2월 하반기 2주간 드러그스토어의 판매는 롬바르디아에서 이전 대비 31%, 나머지 지역에서는 15% 증가했다.

또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이용객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거래는 17~23일간 전년 동기 대비 56.8%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북부 이탈리아 대형 유통망인 에셀룽가의 온라인숍은 5,000%, 까르푸는 1,0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마존의 이용객이 급증해 물량 추가 공급대책을 마련해 빠른 배송에 집중하고 있다.

 

이탈리아 판매점의 통조림 진열대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
이탈리아 판매점의 통조림 진열대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판매가 많이 되는 위생용품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다. 이탈리아 환경 및 소비자 보호단체인 CODACONS의 자료에 따르면, 마스크는 품귀현상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기존 가격보다 650%까지 상승한 가격으로 제품이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손 소독제인 Amuchina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0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가정용 소독제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소독제 DIY(직접 만드는 방법) 레시피를 공지하기도 한다.

식품으로는 절임 식품과 통조림이 인기가 높다.

외출을 금지하기 때문에 장기간 저장 가능한 유통기한이 긴 제품 위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중 설탕에 절인 절임 식품, 토마토 통조림, 참치 통조림의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Nielsen의 조사에 따르면 대형 유통망을 통해 구매하는 저장 식품은 쌀(+33%), 생선 및 고기 통조림(+29%), 파스타(+25%), 토마토 가공제품(+22%) 등으로 나타났다.

건강보조제 판메도 증가세다.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타민, 항산화제 등 신체의 면역 방어 강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중심으로 건강보조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면역계에 좋은 보조제와 항산화제를 중심으로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로, 대형 유통망에서 건강보조제품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외출이나 쇼핑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대용량 사료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19~25일 기준으로 롬바르디아주에 위치한 반려동물 상점에서 이전 평균에 비해 20% 판매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감소하는 제품들도 많다.

장기간 외출을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탈리아 정부의 집회 금지령에 따라 다수가 모이는 모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레저 및 스포츠 용품의 구매가 감소했다.

가전제품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컨설팅 전문기관인 GFK의 조사에 따르면, 217~23일 기준 가전제품 판매는 이전 4주 평균치에 비해 -8.4%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는 -6.1%,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8.9%로 모든 유통 채널에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큰 판매 감소세를 보인 제품은 세탁기로 -31.5%를 기록했으며 이어 에어컨(-27.4%)으로 대형 백색가전의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또 프린터(-27%), 복합기(-17.7%) 분 아니라 청소기(-24.1%), 커피 기계(-17.4)와 사운드바(-16.2%)가 판매 감소 제품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